'착한 가격'에 이어 소비 행위에 윤리적 가치를 반영한 '착한 소비'가 최근 소비자들로 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최근 소비자들은 가격과 품질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윤리적인 가치를 실천한 데서 만족을 얻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생산자들과 불공정한 거래를 줄여나가는 기업들의 노력이 소비자에게는 윤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착한 소비'의 의미를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가 흥미를 끈다. 이 자료는 소비자 10명 중 7명 이상(73%)은 착한 소비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착한소비 바람은 해외에서 일찌감치 불었다.
 
블레이크 마이코스키가 개발한 '탐스슈즈(TOMS Shoes)'는 착한 소비의 대명사다. 
 
마이코스키는 6년 전 아르헨티나에서 어린이들에게 신발을 나눠주던 자원봉사자들을 만난 뒤 '내일을 위한 신발'(Shoes for Tomorrow)이란 의미의 탐스슈즈를 창립했다.
 
신발 한 켤레를 팔 때마다 제3세계 어린이들이게 신발 한 컬레를 기부하는 독특한 캠페인을 통해 단순한 유행 패션 아이템을 넘어서 착한 소비의 표본이 됐다.
 
탐스슈즈는 2006년 출범 첫 해 신발 1만 켤레를 기부한 이래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23개국의 가난한 어린이 200만 명에게 신발을 기부해왔다.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도 지난 15년간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중시하는 '네스카페 플랜'을 통해 착한 소비를 실현하고 있다. 
 
커피 농민들에게 커피재배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고 커피 재배 농민조합과 직거래를 통해 커피 원두값을 공정하게 지불한다.
 
때로는 소규모 농민들에게 소액으로 무담보 대출을 해주면서 재정적으로 지원하기도 하고, 현지 농촌지역 사람들의 생활 환경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네스카페는 지난해 소규모 농가들에 3000만 스위스 프랑을 소액대출로 지원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도 공정무역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통해 착한 소비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착한 손 크림'은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한 퀴노아씨 추출물로 만든 제품을 출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국코카콜라도 일부 제품의 용기를 식물성 소재 '플랜트 보틀(Plant Bottle)'로 바꾸면서 착한 제품으로 어필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브랜드 '지오지아'도 윤리적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오지아'는 국제 비영리조직인 WIT(Whatever It Takes)와 함께 전세계 유명인들의 아트워크(Artwork)를 기증받아 캔버스 백을 기획하고 있다. 
 
영화배우, 디자이너, 록밴드 등 유명인들이 직접 디자인한 상품을 판매하고 판매 수익의 일부는 자선단체를 통해 기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탤런트 김수현씨가 입어 '김수현 티셔츠'라 불리는 브이넥 흰색 티셔츠를 이달 말까지 판매하고 판매 수익의 일부를 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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