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제보 통계…교원 '스마트빨간펜', '구몬학습' 최다 제보 불명예

컨슈머치에서 운영하는 게시판에는 다양한 업종, 수많은 상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부 업종이나, 특정 업체에 대한 제보가 지속 반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유사한 문제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컨슈머치는 제 3의 소비자들이 유사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집중제보 특집을 마련했다.

이번 주제는 학습지다.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어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교육서비스다.

학습지는 선생님이 방문해 지도하는 전통적인 형태에서 최근 태블릿PC 등 IT기기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가운데 소비자 문제가 다발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주로 초등학생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학부모들이 많이 계약하는 학습지와 관련해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0년 47건에 불과했던 학습지 관련 소비자 피해 접수 건수가 2011년 92건으로 두 배 가량 늘었으며, 이후에도 2012년 125건, 2013년 200건을 돌파하는 등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최근 <컨슈머치>는 본지에서 운영하는 제보게시판에 올라온 학습지 관련 소비자 피해 유형을 분석해봤다.

그 결과, 총 20여건의 불만 건수 중 ‘빨간펜’ 9건, ‘구몬학습’ 4건 등 교원그룹(대표 장평순)에 대한 불만이 53.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재능교육(대표 박종우) ‘스스로학습법’, 금성출판사(대표 김인호) ‘푸르넷’, 노벨과개미(대표 이형수)에 대한 불만 접수도 각 1건씩 기록됐다.

학습지와 관련해 가장 큰 불만사항은 역시 ‘환불’ 관련 문제였다. 대다수의 경우 본사는 학습지 교사와 해결하라고 책임을 미뤘고, 담당 교사는 업체 규정을 이유로 문제 해결을 회피했다.

학습지 관련 불만 중 계약 해지 거부가 40%(8건)로 가장 많았으며, 과다 위약금 요구 25(5건)%, 중도 해지에 따른 미수업분 환불 거부도 15(3건)%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양도 관련 불만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을 이용한 태블릿 PC을 결합한 상품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3개월간 <컨슈머치>에 들어온 6건의 학습지 피해 제보 중 5건이 태블릿 PC를 이용하는 교원그룹 ‘스마트 빨간펜’에 대하 불만이었다.

스마트 빨간펜은 멤버십 회원 전용 상품으로, 교원 스마트펜과 전용 태블릿PC 등 전자기기를 활용해 공부하는 디지털 학습 상품이다.

빈번한 스마트펜 고장과 태블릿PC의 낮은 학습 활용도에 불만을 느낀 소비자들이 교원 측에 학습중단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대부분 태블릿PC가 족쇄로 작용하면서 어마어마한 위약금을 떠안게 돼 계약해지가 쉽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태블릿PC와 학습지를 결합한 상품에 대한 자세한 위약금 관련 규정은 아직 따로 마련 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업체들이 임의로 만들어 놓은 위약금 규정을 그대로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의 한 관계자는 "태블릿PC 위약금과 관련해 정확한 규정이 없다”며 “계약 내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기를 반납하지 않고 소유하는 조건으로 계약한 경우에는 기기가격에 대한 잔여금은 내되 대신에 수업과 관련한 위약금은 수업은 받은 부분까지 내도록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