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꾸준하게 펼쳐온 당류 및 나트륨 저감을 위한 노력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지난 2012년부터 품질비교사업을 바탕으로 식품품질조사를 수행했으며, 소비자에게 식품의 당류 및 나트륨 함량 정보를 제공하고 사업자들에게는 저감을 권고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고추장 ▲어린이 음료 ▲프랜차이즈 치킨, 2013년엔 ▲어린이용 치즈, 2014년엔 ▲라면 ▲오렌지주스 ▲커피믹스, 2015년 ▲과자류 ▲두유 ▲발효유 ▲피자, 2016년엔 ▲에너지음료 ▲프랜차이즈 치킨, 2017년 ▲즉석죽, 2018년 ▲어린이음료, 2019년 ▲인스턴트 건면 ▲즉석삼계탕 등이다.

당류 및 나트륨 함량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추적이 가능한 제품(당류 111개, 나트륨 122개)을 대상으로 조사 시점 대비 현재까지 최대 10년 간의 함량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당류는 32%, 나트륨은 49%의 제품만이 당류 및 나트륨 함량이 감소해 여전히 저감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 당시 당류와 나트륨 저감 자율개선 계획을 제출한 제품의 이행 실천율도 약 53% 수준으로 미흡했다.

당류, 나트륨, 설탕, 소금(출처=PIXABAY)
당류, 나트륨, 설탕, 소금(출처=PIXABAY)

총 111개 제품을 대상으로 당류 함량을 비교분석한 결과, 당류가 저감화된 제품은 35개(32%)였고, 전체 평균 당류 함량은 1.3% 증가했다.

총 122개 제품을 대상으로 나트륨 함량을 비교분석한 결과, 나트륨이 저감화된 제품은 60개(49%)였고, 전체 평균 나트륨 함량은 1.8% 감소했다.

어린이음료, 어린이치즈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들의 당류 및 나트륨 함량은 크게 감소했다.

어린이음료는 7개 제품 중 5개 제품(71%)의 당류 함량이 저감됐으며, 어린이치즈는 13개 제품 중 12개 제품(92%)의 나트륨 함량이 저감됐다.

반면, 과자류와 즉석죽의 당류 및 나트륨 함량은 증가했다.

과자류는 20개 제품 중 10개 제품(50%)의 당류 함량이 증가됐으며, 즉석죽은 9개 제품 모두 나트륨 함량이 증가했다.

2012년 이후 시행된 조사 결과와 관련해 당시 당류 및 나트륨 저감 계획을 제출한 사업자에 대해 저감화 이행 실적을 확인한 결과, 총 51개 제품 중 27개(약 53%)의 제품만 저감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류 함량 저감 계획을 제출한 20개 제품 중 14개(70%) 제품이 저감화됐고, 나트륨 함량 저감 계획을 제출한 31개 제품 중 13개(42%) 제품만 저감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당류 및 나트륨 함량이 조사 당시와 동일하거나 증가한 24개 제품을 판매한 ▲BGF리테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삼육식품 ▲샘표식품 ▲코리아세븐 ▲농심 ▲이마트 ▲하림 ▲청수식품 ▲풀무원식품 ▲피자헛 ▲홈플러스 등 16개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을 권고했다.

저감화 미이행 사업자들은 저감화 미진 사유 및 향후 개선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일부 사업자는 판매 부진 및 고객 불만 우려, 품질 관리 측면에서의 어려움 등으로 저감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소비자원은 관련 업계에 당류 및 나트륨 저감 제품 개발을 적극 권고하는 한편, 앞으로도 사업자의 자율 개선 이행 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소비자가 당류 및 나트륨 저감 제품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소비자가 저감 제품을 쉽게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전용 판매구역(온·오프라인) 설치를 관련 사업자에게 권고할 예정이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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