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호 칼럼] 인문학·영어, 두 마리 토끼 잡기 <9>

여러분과 인문학과 영어를 함께 공부할 윤성호입니다.

고등학생은 수능과 논술에 활용, 일반인은 인문학 고전을 영어 원문으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문학․철학․역사 등 서양의 인문학 원서 중 최고의 정수를 발췌해 고등학교 수준의 문법지식을 가진 보통의 상식인이면 누구라도 원문의 감동과 정서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번역하겠습니다.

번역의 기준은 ▲영어 어순에 따라 순차적으로 해석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어순이 해결되면 최대한 우리말답게 옮기겠습니다. ▲학교 문법에서 배운 해석도 제시해 영어와 우리말과의 차이를 느끼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구문분석 등 학교문법에 대한 설명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원저에서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감동을 최대한 전달할 수 있도록 논리와 감성을 모두 살리는 번역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저자의 말>

지난회 보기 :  [제 1회][제 2회][제 3회]

 

Chief Seattle's Letter to all : 시애틀 추장의 편지 [제 4회]

 

번역 전문 감상) 우리 땅을 사겠다는 그대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대의 제안을 수락하기 전에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백인은 이 땅의 짐승을 그대들의 형제로 대해주십시오. 나는 야만인이라서 달리 생각하지 못합니다. 들판 위에 쓰러진 수천 마리의 버팔로를 본 적이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가던 백인이 버팔로 무리가 지나가자 총으로 쏘아 죽였습니다.

나는 어째서 연기를 내뿜는 철마가 우리를 먹여 살리는 버팔로 보다 더 중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짐승 없는 세상에서 인간이란 무엇입니까? 모든 짐승이 사라지면 인간도 영혼이 피폐해져 죽습니다. 짐승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곧 사람에게도 닥치기 때문이지요. 세상의 모든 일은 서로 연결됩니다.

그대들이 딛고 있는 이 땅이 선조의 유해라는 사실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들이 땅을 경외할 수 있도록, 이 땅이 우리와 한 식구인 생명들로 가득하다는 사실도 알려줘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 아이에게 가르친 바를 그대의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야 합니다. 땅이 사람에 속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땅에 속한다는 것을. 한 가족을 이어주는 피처럼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땅에 닥치는 일은 땅의 자식들에게도 그대로 닥칩니다. 사람이 생명의 그물을 엮지 못합니다. 사람은 그 그물의 한 가닥일 뿐입니다. 생명의 그물에 어떤 일을 하면 그것은 곧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호구역으로 들어가라는 그대의 제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겠습니다. 우리는 조용히 물러나 따로 살 것입니다. 우리의 나머지 생을 어디에서 보내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싸움에서 진 후 수치심에 떨며 단 음식과 독한 술로 몸을 망치고 세월을 허비하는 비루한 아버지의 모습을 우리의 아이들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여생을 어디서 보내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은 날이 별로 없습니다. 겨우 몇 시간이나 몇 번의 겨울이 지나면 한 때는 이 땅에 살았으나 지금은 숲 속의 작은 울타리에서 배회하는, 과거 백인만큼이나 강력하고 희망찼던 이 위대한 종족은 그들의 선조를 애도할 후손 하나 남기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 동포가 사라진다고 슬퍼한들 무슨 소용입니까? 동포는 사람들이고 그 이상 어떤 의미도 없습니다. 사람은 바다의 파도처럼 왔다가 갑니다. 백인들이 아무리 그대들의 하나님과 함께 걷고 대화를 할지라도 우리와 같은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우리는 결국 형제이니 같은 운명입니다.

 

1. So we will consider your offer to buy our land. If we decide to accept, I will make one condition: the whiteman must treat the beasts of this land as his brothers. I am a savage and I do not understand any other way. I have seen a thousand buffaloes on the prairie, left by the whiteman who shot them from a passing train. 

☞ ,(which was) left by the whiteman∼

which 의 선행사는 buffaloes, 백인에 의해 내버려진 버팔로.

☞ a passing train (버팔로를 뚫고) 지나가는 기차

문법적 해석)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땅을 사겠다는 당신의 제안을 고려하겠습니다. 우리가 받아들인다면 한가지 조건을 걸겠습니다. 백인은 이 땅의 짐승을 형제로서 다뤄야 합니다. 나는 야만인이고 다른 방식을 알지 못합니다. 나는 들판 위의 수천 마리의 버팔로를 본 적이 있는데, 백인들이 지나가는 기차에서 총으로 쏴 쓰러뜨린 것들이었습니다.

인문적 해석) 그래서 우리의 땅을 사겠다는 그대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우리가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백인은 이 땅의 짐승을 그대들의 형제로 대해주십시오. 나는 야만인이라서 달리 생각할 길이 없습니다. 나는 들판 위에 쓰러진 수천 마리의 버팔로를 보았는데 백인들이 (버팔로 무리를) 지나가는 기차에서 총으로 쏘아 죽인 것이었습니다. 

 

2. I am a savage and I do not understand how the smoking iron horse can be more important than the buffalo that we kill only to stay alive. What is man without the beasts? If all the beasts were gone man would die of a great loneliness of spirit, for whatever happens to the beasts soon happens to man. All things are connected.

☞ whatever happens to the beasts(주어) + happens(동사)

짐승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곧 인간에게 일어난다.

문법적 해석) 나는 야만인이어서 어떻게 우리가 단지 살기 위해 죽이는 버팔로 보다 연기 나는 철마가 더 중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짐승이 없으면 인간은 무엇인가? 만일 모든 짐승이 사라진다면, 짐승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곧 인간에게도 일어날 것이므로 인간은 정신적인 심한 외로움으로 죽을 것입니다. 모든 일들이 연결됩니다.

인문적 해석) 나는 야만인이라서 연기를 내는 철마가 우리를 먹여 살리는 버팔로 보다 어찌 더 중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짐승 없는 세상에서 인간이란 무엇입니까? 모든 짐승이 사라지면 인간도 영혼이 피폐해져 죽게 되는데, 짐승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곧 사람에게도 닥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서로 연결됩니다. 

 

3. You must teach your children that the ground beneath their feet is the ashes of our grandfathers. So that they will respect the land, tell your children that the earth is rich with the lives of our kin. Teach your children what we have taught our children- the earth does not belong to man, man belongs to the earth. This we know. All things are connected, like the blood which unites one family. All things are connected. Whatever befalls the earth befalls the sons of the earth. Man did not weave the web of life, he is merely a strand in it. Whatever he does to the web, he does to himself. 

☞ so that ∼하도록/

☞ teach A B, A(your children)에게 B(what we have taught our children)를 가르치다

☞ whatever befalls the earth 땅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는 것은 무엇이든지

befall + 목적어 : 목적어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기다.

문법적 해석) 당신들 발 밑의 땅이 조상의 재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여러분의 아이들이 그 땅을 존중하도록, 아이들에게 그 땅이 우리 친척의 생명들로 풍부하다는 것을 말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르친, 땅이 사람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땅에 속한다는 사실을 그대들의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압니다. 모든 것은 마치 한 가족을 연결해주는 피와 같이 한 가족을 연결합니다. 모든 것이 연결됩니다. 땅에 좋지 않은 모든 일은 땅의 아들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인간은 생명의 그물을 엮지 못하고 그는 단순히 그것의 한 가닥일 뿐입니다. 그가 그물에 하는 어떤 일이든 그것은 자신에게 하는 일입니다.

인문적 해석) 그대들이 딛고 있는 땅이 선조의 유해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들이 땅을 경외하도록, 이 땅이 우리의 가족인 생명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 아이에게 가르친 바를 그대의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야합니다. 땅이 사람에 속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땅에 속한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고 이것은 한 가족을 이어주는 피와 같습니다. 땅에 닥치는 일은 모두 땅의 자식들에게도 닥칩니다. 사람이 생명의 그물을 엮지 못합니다. 사람은 그물의 한 가닥일 뿐입니다. 생명의 그물에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은 곧 자신에게 하는 일입니다. 

 

4. But we will consider your offer to go to the reservation you have for my people. We will live apart and in peace. It matters little where we spend the rest of our days - our children have seen their fathers humbled in defeat; our warriors have felt shame and after defeat they turn their days in idleness and contaminate their bodies with sweet foods and strong drink. 

☞ our children have seen + their fathers(목적어) + humbled(목적보어)

우리 아이들이 그들의 아버지가 비루한 것을 보아왔다.

문법적 해석) 그러나 우리는 당신들이 우리 종족을 위해 마련한 보호구역으로 들어가라는 당신의 제안을 고려할 것입니다. 우리는 따로 떨어져 조용히 살 것입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우리의 남은 날들을 보내는 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그들의 아버지가 싸움에서 패해 비루해진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전사들은 패배 후 수치감에 떨며 그들의 삶을 내버리고 달콤한 음식과 독한 술로 몸을 망칩니다.

인문적 해석) 그러나 우리는 그대들이 마련해 준 보호구역으로 들어가라는 제안에 대해 고민할 것입니다. 우리는 조용히 물러나 따로 살 것입니다. 우리가 나머지 생을 어디에서 보내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싸움에서 진 후 수치심에 몸을 떨며 단 음식과 독한 술로 몸을 망치고 세월을 허비하는 비루한 아버지의 모습을 아이들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5. It matters little where we pass the rest of our days. They are not many; a few more hours, a few more winters and none of the children of the great tribes that once lived on this earth, or that roam now in small bands in the woods, will be left to mourn the graves of a people once as powerful and hopeful as yours. 

☞ none of the children of the great tribes that once lived on this earth, or that roam now in small bands in the woods, will be left to mourn the graves

한때는 이 땅에 살았으나 지금은 숲 속의 작은 울타리에서 배회하는 위대한 종족의 후손 누구도 조상의 무덤에서 애도하기 위해 남아있지 못할 것이다)

문법적 해석) 우리의 남은 생을 어디에서 보내는 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날들이 많지 않습니다. 몇 시간이나 몇 번의 겨울. 그리고 한때는 이곳에 살았던 이제는 숲의 작은 울타리 안에서 배회하는 위대한 종족의 후손들 누구도 남겨지지 않아, 한 때는 당신들처럼 힘차고 미래가 있었던 조상의 무덤 앞에서 애도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인문적 해석) 우리가 여생을 어디서 보내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날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겨우 몇 시간이나 몇 번의 겨울이 지나면 한때는 이 땅에 살았으나 지금은 숲 속의 작은 울타리에서 배회하는, 과거 백인만큼이나 강력하고 희망찼던 이 위대한 종족은 그들의 선조를 애도할 후손 하나 남기지 못할 것입니다. 

 

6. But how should I mourn the passing of my people? Tribes are made of men, nothing more. Men come and go like the waves of the sea. Even the whiteman whose God walks and talks with him as friend to friend cannot be exempt from the common destiny. We may be brothers after all, we shall see.

문법적 해석) 그러나 내가 어떻게 우리 민족이 사라지는 것을 슬퍼해야만 할까요? 민족은 사람들로 구성되고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은 바다의 파도처럼 왔다 갑니다. 심지어 그들의 하나님과 함께 말하고 걷는 백인도 똑같은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결국 형제들입니다. 우리는 알게 됩니다.

인문적 해석) 그러나 우리 동포가 사라진다고 슬퍼한들 무슨 소용입니까? 동포는 사람들이고 그 이상 어떤 의미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바다의 파도처럼 왔다 갑니다. 백인들이 아무리 그대들의 하나님과 함께 걷고 대화할 지라도 같은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우리는 결국 한 형제이고, 우리는 같은 운명입니다.

 

※저자 윤성호

인문학 대중화를 통해 사회공헌을 추구하는 인문학 글쓰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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