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당기순손실 5천억 돌파…11번가 "오히려 손실 축소, 19년 흑자전환 목표"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SK플래닛의 적자가 심상치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지난해 매출 9,916억 원, 영업손실 2,497억 원, 당기순손실 5,137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실적을 보면 1조363억 원, 영업손실 3,334억 원, 당기순손실 310억 원으로 SK플래닛은 지난해 전년대비 영업손실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매출이 줄면서 1조 원 달성에 실패했고 당기순손실은 크게 악화됐다. 

SK플래닛은 11번가 등 O2O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그 중 11번가는 굵직한 온라인커머스 업체들과 견주어도 거래액 면에서 결코 뒤처짐이 없을 정도로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온라인커머스 시장이 재편되면서 이종업계로 분류됐던 업체들도 경쟁을 하기 시작했고, 시장은 더 치열해졌다.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점유율을 지키려는 이른바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뒤 회복은커녕 악화되고 있는 SK플래닛의 실적이 11번가의 부진에 의한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해에는 11번가의 매각 움직임도 보였다.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이 눈독 들이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계속되는 매각설에 SK플래닛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11번가를 한국의 아마존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매각설을 일축했다.

11번가 측은 SK플래닛의 실적부진이 11번가 때문이라는 지적에 반론했다. 11번가만 따져봤을 때 지난해 순손실은 크게 호전됐다는 것. 

11번가 관계자는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11번가 사업분야에 대한 정확한 수치 제공은 어렵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며 “경영효율화를 통해 2019년 흑자전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별 성향을 분석해 메인 화면에 접속 시 상품을 추천해주는 인공지능 서비스 등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를 고도화 하고 있다”며 “단순히 쿠폰 발행 등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기 보다는 서비스의 퀄리티를 강화해 타사와는 다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SK플래닛의 적자는 11번가를 포함해 오케이캐시백, 시럽, 해외 전자상거래 사업 등도 포함돼 있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해외 사업의 부실로 SK플래닛글로벌 싱가포르 법인은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SK플래닛 글로벌 홀딩스의 경우 지난해에만 70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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