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지난 2016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며 전개됐던 옥시제품 불매운동에 다시 불이 붙었다.

가습기살균제와가족모임(가피모)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은 지난 17일 옥시레킷벤키저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IFC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출처=환경운동연합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2016년 전국적인 불매운동이 진행되는 등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으나 옥시는 차츰 의약품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개비스콘, 스트렙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장동엽 참여연대 선임간사는 “옥시 제품이 한국에서 완전 퇴출하는 그날까지 불매운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품에는 부정적 이미지를 감추기 위해 옥시라는 사명을 ‘RB코리아’로 대신해 사용하는 점도 ‘꼼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알렸다.

김기태 변호사는 “옥시는 여전히 피해자를 위한 배상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1차 2차 피해자 중 1·2단계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만 진행했을 뿐 최근 3차 판정 피해자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자의적으로 피해 배상 협상을 중단하는 등의 행태를 고발했다.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이 다시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년 동안 불매운동으로 옥시의 최근 매출은 크게 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개비스콘의 지난해 매출액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하락했다. 스트렙실 매출액은 지난해 36억6,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전년에는 51억2,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에 비하며 감소 폭이 크다.

2016년 옥시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약국들도 이에 동참, 옥시의 의약품 판매를 거부한 영향도 한몫 했다.

가피모, 가습기넷 등은 “옥시가 또다시 뻔뻔하게 의약품 사업 재개에 나서고 있다”며 “전국 약사와 약국이 옥시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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