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최근 햄버거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1위였던 맥도날드도 예전같지 않고 일부 업체들은 실적 부진에 핵심 상권을 포기하는 사례도 흔히 볼 수 있다.

버거킹도 예외는 아니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버거킹 수익성 큰 폭 하락

지난해 버거킹의 영업이익은 크게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6.3% 감소한 14억7,270만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출은 3,458억 원으로 전년 보다 1,000억 원 가까이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대 행보를 걷고 있는 가운데 당기순이익은 2016년 80억4,147만 원에서 지난해 41억5,908만 원으로 손실로 전환됐다.

올해 인건비 및 임차료 상승 등으로 대부분의 외식업체들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특히 햄버거 브랜드는 지난해 맥도날드가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사태에 휩싸이면서 일시적이나마 매출 부진도 감내해야 했다.

버거킹은 악재 속에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방향을 잡았다. 과거 고가 햄버거 이미지를 버리고 할인 마케팅을 적극 펼쳤다.

그 결과 매출 상승이라는 목적은 달성했지만 그로 인해 실적에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늘어난 판관비 문제는 프로모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버거킹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실제로 과도한 마케팅이 실적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버거킹의 판관비 총액은 2,102억 원으로 전년 보다 600억 가량 늘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14억7,270만 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한 결과는 매출 상승을 가지고 왔지만 동시에 수익성 악화의 원인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버거킹 관계자는 “영업이익(수익성) 감소 배경은 딜리버리 대행 수수료 증가 및 매장 점포 수 확대 등 고객과의 접점을 높이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 투자, 관리 비용의 증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버거킹의 지난해 매장수는 2016년 대비 40개 늘었다.

매장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인 동종업계와는 전혀 다른 행보다. 앞으로도 버거킹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버거킹 관계자는 “올해도 당사는 보다 다양한 지역에 매장을 확대해 고객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증대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버거킹을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딜리버리스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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