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인수가 2조 원대, 실탄 마련 中…렌털업계 "긴장"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렌털시장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히고 있는 윤석금 웅진 회장이 코웨이 인수를 노리고 있다.

실제 렌털 시장에 복귀한 웅진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윤 회장의 목표가 말뿐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달 24일까지 웅진은 렌털 영업 개시 한 달여 만에 1만 고객을 확보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1만 고객 확보에는 6개월여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성장 속도도 빠른 편이다.

특히 1만 회원의 경우 경쟁사 회원과는 무관하게 새롭게 확보한 계정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의 영업력과 ‘윤석금’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이 이번 렌털 시장 재진출에서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도 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또 빠른 성장 등의 긍정적 기세를 몰아 코웨이 인수라는 목표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윤 회장은 웅진그룹 경영 악화로 2013년 옛 웅진코웨이(현 코웨이)를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바 있다. 매각 당시 MBK파트너스에는 5년간 렌털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계약했고 올 들어 경업 금지 조건이 풀렸다.

이에 윤 회장은 렌털시장에 재진입 함과 동시에 잃어버린 코웨이 인수 추진에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해부터 언급해 온 코웨이 인수에 대해 웅진 측은 최근 공시를 통해 MBK파트너스에 지분 26% 인수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인수를 위한 협상을 계속해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 인수 가격은 현재 2조 원대로 추정돼 당장 웅진이 인수하기에는 자금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웅진이 자체 사업 성장을 통해 실탄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89년 웅진코웨이를 세우며 렌털시장의 새 지평을 연 윤 회장의 시장 진출 성공 여부와 코웨이 인수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석금 회장은 위협적인 상대”로 정의하는 등 다소 부담스러운 눈치를 보였다.

신승철 웅진렌탈 대표는 “그간 쌓아온 영업노하우를 바탕으로 영업력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웅진 측은 올해 10만 회원 돌파도 손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MBK파트너스 특성상 코웨이에 대한 매각은 언제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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