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옥시레킷벤키저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습기살균제와 관련 없는 제품들에 대한 소비도 뚝 떨어져 지난해 물 먹는 하마, 옥시크린 등의 생산공장인 옥시레킷벤키저 전북 익산공장 생산중단을 결정했다.

익산공장 중단은 익산공장 직원 해고로 이어졌다.

익산공장은 LG생활건강 자회사인 해태htb에 매각됐지만 고용승계가 되지 않아 직원들의 생계는 막막해졌다.

익산공장 직원들은 '부당 해고'라며 강력하게 반발 중이다

노조는 회사가 정리해고 실시 전 단체협약에 따라 노조와 합의해야 했지만 이를 간과하고 근로자 대표와 해고에 대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또 근로자대표 선출 과정도 회사의 일방적인 행보였다고 주장했다. 근로자대표로 선출된 오 모씨는 후보자등록이 종료된 후 입후보 의사를 철회해 사실상 후보가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선출 절차를 그대로 진행해 근로자 대표에 선출됐다는 것이다.

투표 결과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전체 노동자 151명(서울 89명, 익산공장 62명) 중 76명만이 투표에 참여했고 오 씨는 61표를 받아 근로자대표로 선출됐는데 노동자 151명 중 과반수인 76명의 표를 얻지 못했음에도 오 씨가 근로자대표가 됐다. 회사 측은 이렇게 근로자 대표가 된 오 씨와 협의를 거쳐 지난해 10월 해고를 통보하게 된다.

옥시레킷벤키저 노동조합 측은 지난해 12월 이러한 내용을 담아 전북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다.

지노위는 이 구제신청에서 직원들의 손을 들어주며 부당 해고 판정을 내렸다.

지노위가 부당 해고라고 판결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익산공장 직원들이 구제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돌아가야 할 익산공장은 이미 해태htb에 매각된 상황이고 매각 당시 고용승계는 배제됐다.

이와 관련해 옥시레킷벤키저는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피해자뿐 아니라 가족들, 협력사 여러 직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는 “당사는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키고 구조조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다면서도 “공장이 이미 매각됐고 지난 6월에 추가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이 당사가 처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옥시레킷벤키저는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2017년 공장 폐쇄와 공장매각을 진행했고 전 직원을 상대로 3차례에 걸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는 당사 매출이 2016년 대비 90%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내린 경영상의 결정”이라며 "당사는 절차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근로자대표 선출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노동조합 측에서 제기했던 근로자대표 지위 부존재 청구 소송에 대해 법원이 각하 결정을 내린 바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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