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빅3, '주 52시간 근로' 결정…중견·중소社 '고심'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넥슨이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 시행에 맞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게임업계 빅3(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모두 주 52시간 근무제를 실시하게 됐다.

지난 25일 넥슨은 오는 7월 1일부터 월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직원들이 출퇴근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인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직별 의무 근로시간대(오전 10시~오후 3시 / 오전 11시~오후 4시)가 설정되며, 해당 시간대 외에는 직원들이 개인 누적 근로시간과 니즈에 따라 자유롭게 출퇴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넥슨 측은 설명했다.

또 주말‧법정공휴일 및 오후 10시 이후에는 야근 근로가 금지되며, 필요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만 사전신청 및 승인 후 근로가 가능하다.

‘오프 제도’도 신설된다. 이는 특정기간 장시간 근로 등으로 인해 월 최대 근로가능시간에 인접했을 때 개인 연차휴가와 별도로 조직장 재량의 전일, 오전, 오후 단위의 휴무를 부여하는 제도다.

넥슨은 근로시간 관리 감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원 출근 후 8시간 30분이 경과되면 별도의 알람을 하고, 개인 근로시간 관리 페이지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직원의 행복 추구는 회사와 개인의 공동 과제라는 인식을 토대로, 보다 건강한 근로환경 조성 및 효율적인 근무문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1월에는 엔씨소프트가 1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출퇴근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유연 출퇴근제를 시범적 적용했으며, 3월부터 정식으로 도입한 바 있다.

넷마블 역시 지난 5월 한 달 기본 근로시간 내에서 코어타임(오전 10시~오후 4시, 점심시간 1시간 포함) 5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 바 있다.

반면, 컴투스나 게임빌, 펄어비스 등 중견게임업체들은 아직까지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한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한 방안을 찾는 중”이라며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나온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게임빌 관계자 역시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아무래도 개발직군이 많다 보니 경영진도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주 52시간 근로제가 중소게임업체들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게임업계 특성상 신규 게임을 준비하거나 대규모 업데이트 등의 계획이 잡힐 경우 장시간 근로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출시 등이 다가오면 장시간 근로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많은 인력을 가진 대기업들은 유연히 대처할 수 있겠지만 중소기업들은 게임 출시 지연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순히 출시 지연의 문제가 아니라 출시가 밀릴 경우 한두 가지 게임을 바라보는 중소게임사의 경우 차기작 개발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