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가 맥주사업 부진으로 고전을 겪고 있다.

맥주사업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롯데칠성에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어 맥주사업부분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피츠’ 부진, 롯데칠성 신용등급 하향

최근 롯데칠성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7일 롯데칠성 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강등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야심차게 내놓은 맥주 신제품 ‘피츠’의 부진이 이번 신용등급 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신용평가는 “맥주사업 점유율 제고를 위해 지난해 5월 맥주 2공장 가동과 더불어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를 출시했으나 신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관련 판촉비 부담으로 적자규모가 확대되면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주류부문 영업이익은 –394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전년 주류부분 영업이익 실적은 274억 원이다. 또 지난해 별도기준 광고, 판촉비는 2,224억 원으로 전년 1,758억 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활발한 마케팅 활동에도 불구하고 맥주 점유율 제고는 더딘 상황이다. 이로 인해 맥주 2공장의 가동률도 연달아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한국신용평가는 맥주 판매실적이 투자에 비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은 신용도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맥주사업 부담 이어질 것

증권가는 롯데칠성의 맥주사업 부분 실적 개선은 더딜 것으로 내다 봤다.

국내 맥주 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국내 업체가 유리한 업소용 시장은 수요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비교적 성장성이 나은 가정용 시장은 가성비 높은 수입맥주에 의존하는 상황인 탓에 사실상, 신제품이 시장에 안착하기란 쉽지 않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점유율이 더디게 확대 중이라서 당분간 마케팅 비용 등의 효율적 제어가 관건”이라면서 “올해 맥주 부문 매출 규모는 약 1,700억 원으로 예상되는데 흑자 전환은 보수적으로 2020년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제품 피츠의 부진과 함께 클라우드도 전년대비 매출이 역신장세를 지속해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판촉 전쟁에도 불구하고 국내 맥주시장 1위인 오비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신용평가도 “(맥주 2공장의) 낮은 가동률로 인한 고정비 부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판촉활동이 불가피하다”며 “이전의 수익성 수준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롯데주류 측에서는 맥주사업 부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맥주사업 부분 매출은 당사의 목표와 근접하다. 다만,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및 판촉 활동에 대한 비용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에도 신제품 피츠 등의 시장 안착을 까지는 계속해 마케팅 등에 비용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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