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출점·50% 매출 상승 목표…사 측 "하반기 물량 집중, 대형·체험형 점포 승부수"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롭스가 헬스앤뷰티(H&B) 시장 2위 탈환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여전히 업계 2위인 GS리테일 랄라블라(舊 왓슨스)와 시장점유율 차이가 큰데다가 올해 목표 달성도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내 첫 여성 CEO의 5050 계획 달성 가능성은?

선우영 롭스 대표는 올해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올 초 선우 대표는 “올해 50개점을 추가로 출점하고 매출도 전년대비 50% 성장 시키겠다”며 5050 계획에 대해 밝혔다.

선우 대표는 롯데그룹 최초의 여성 CEO로 올 1월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롭스 대표로 발탁됐다.

선우영 대표 취임 후 6개월이 흐른 지금, 5050 계획은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12월 기준 96개 매장을 운영 중이던 롭스는 올해 107개까지 매장을 늘렸지만 상반기에 새롭게 출점한 매장은 11개에 불과하다.

하반기에만 39개의 매장을 오픈해야만 올해 목표인 50개 매장 추가 출점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현 시점에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매출 50% 신장 목표도 덩달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온다.

선우 대표는 상품기획자(MD)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소비자들의 니즈 파악에 남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아직까지 선우영 효과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롭스는 2016년 매장 100개 돌파와 연 매출 100% 신장이라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으나 이 역시 좌초된 바 있다.

롭스 100호점은 올해 3월에서야 오픈해 매장 100개 달성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지연되는 계획, 2위 탈환 '글쎄'

H&B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019년 하반기에는 세포라의 한국 진출이 예정돼 있고, 후발주자로 나선 이마트 ‘부츠’도 럭셔리 뷰티 브랜드 등의 입점을 통해 그 입지를 굳히고 있다.

또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은 올해도 40개 매장을 추가로 출점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는 한편, CJ올리브영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독 브랜드 등의 입점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현재 업계 2위인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기존 왓슨스라는 타이틀을 버리며 새 간판을 달았다. 2030세대에게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콘셉트를 위함이다.

롭스의 경우 대형 매장, 체험형 매장 등을 차별화 전략으로 꼽는데, 그나마 눈에 띄는 체험형 매장도 100호점인 이태원 매장 1곳에 불과하다.

시장점유율도 빅3 중 가장 저조하다. 2017년 12월 기준으로 CJ올리브영이 64%, 랄라블라 15%, 롭스 8% 수준으로 업체별 격차가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2위 탈환 목표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50개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반기 목표량이 몰려 있다 보니 이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는 모습인데, 목표 달성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출점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3월에 체험형 매장인 이태원 점을 출점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상반기 출점이 지연된 부분도 있다”며 “하지만 이 때문에 계획된 점포를 출점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롭스는 기존 차별화 전략이던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체험형’ 점포도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롭스 매장의 평균 규모는 40~60평 수준으로, 상반기에는 100평이 넘는 매장도 오픈했다”며 “앞으로 체험형 매장과 대규모 매장을 통해 변화를 주고 브랜드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롭스는 6일 청주에 2층 규모의 체험형 매장을 오픈할 예정으로 6일 기준으로 올해 총 12개의 매장을 추가로 출점해 목표 달성 계획을 차근차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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