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포괄임금제 폐지' 파격
쿠팡 "유연근무제, 야근 정비 등" 개선 계획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소셜커머스 업계에 근무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업계 중에서는 위메프가 가장 먼저 포괄임금제 폐지에 앞장서면서 정부 기조에 발맞추고 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형태나 업무 특성상 근무시간 산정이 어려운 직종을 대상으로 계산상 편의를 위해 연장·야간 근로 등 예정돼 있는 시간 외 근로 시간을 미리 정한 후 매월 일정액을 급여에 포함시켜 지급하는 제도다.

▶앞장 선 '위메프', 바꿔나가는 '쿠팡'

지난 5월 위메프가 업계 최초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포괄임금제는 일부 야근이 잦은 직종에서 사실상 임금 제약, 장시간 근로 강제 등 악용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러한 사회적 의식에 따라 위메프는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포괄임금제 폐지는 이달부터 시행된 근로시간 단축 제도의 취지를 살림과 동시에 이로 인한 임직원의 실질 급여 감소 등의 부작용을 차단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위메프는 지난 6월부터 포괄임금제 폐지를 적용, 직원들의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쿠팡은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회사 직원들이 개인 선택에 따라 탄력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했다.

기존에 9시30분에 출근해 6시30분에 획일적으로 출퇴근을 하던 쿠팡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본인 필요에 따라 1시간 이른 8시 30분에 출근할 경우 5시 30분에 퇴근하게 된다. 또 재택근무 신청도 가능해져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쿠팡관계자는 포괄임금제와 관련해서 "이미 포괄임금제가 아닌 직군도 있다"면서 "당장 전면적인 포괄임금제 폐지는 아니더라도, 문제가 되는 야근 부분은 정비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티몬, 포괄임금제 폐지는 '아직'

이렇듯 소셜커머스 업계는 이달부터 근로시간 단축 제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 후 적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티몬만큼은 이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티몬도 위메프와 마찬가지로 야근을 하더라도 별도 야근비를 지급하지 않는 포괄임금제를 운용 중이다.

유통업계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은 1년간 유예를 두고 있어 도입 시점까지 기간이 남아있지만 업계 동향과 정부 기조와는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티몬 측은 포괄임금제 폐지나 유연근로제 시행 등을 검토 중일 뿐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티몬의 '공짜 야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티몬 관계자는 “당사는 당장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며 “정부에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적용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커머스 업체인 이베이코리아도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제도 및 포괄임금제 폐지 방침에 주목하고 탄력근무제 확대 및 임금체계 개편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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