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계좌개설 고객 633만 명, 수신 8조6,000억 원·여신 7조 원, 체크카드 사용자 누적현황 500만 명”

지난 1년간 무서운 속도의 성장세를 수치로 증명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은행권의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은행는 26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media day 2018'에서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의 탄생으로 모바일뱅킹은 더 이상 은행업의 한 부분이 아닌 전체가 됐다”며 “이는 은행이 은행 자신들의 관점이 아닌 고객의 관점에서 먼저 고민하고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Q. 올 하반기 혹은 내년까지 여‧수신 목표치는 어느 정도?

(윤호영 대표) 여‧수신 목표를 금액으로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고객이 카카오뱅크게 가입하게 하는데 있다. 그리고 가입한 고객들이 기존은행과 차별화 된 카카오뱅크를 통해 만족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용우 대표) 고객들이 최대한 많이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고, 그 결과로 여‧수신 금액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먼저 결과를 맞춰놓고 어떠한 숫자를 목표로 달성하기 위한게 아니라 고객이 어떻게 쓴 결과로 숫자가 나온다고 보고 있다.

Q. 카카오뱅크 출범 1년 후 기존 은행권의 변화를 어떻게 보는지. 아직 더 변해야 한다고 보는 비판적 시각은 없는지.

(이용우 대표) 은행들이 각각의 앱을 통합하는 것부터 큰 변화 중 하나다. 은행권에서 ‘몇몇 상품은 카카오뱅크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하자’는 태도도 보이는 것으로 안다. 시중은행들이 조금 더 고민을 해주길 바란다. 우리의 도전이 은행들에게는 굉장히 불편할 수 있다.

(윤호영 대표) 비판은 카카오뱅크 스스로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내놓은 서비스들은 기존의 같은 것을 다르게 내놓는 작업이었다. 이런 작업들을 얼른 끝낸 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서비스들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비즈니스 할 예정이다.

Q. 간편결제 시장에서 앱 투 앱(App to App), QR코드 등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준비는?

(이용우 대표) 우리도 아직 많은 고민 중에 있다. 공급자 입장에 결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쉽다. 그러나 고객들에게 카드보다 더 편하고 카드보다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공급자 입장이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원하는 걸 찾는 과정 중에 있다.

Q.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본확충이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은데, IPO추진 이유는?

(윤호영 대표) 유상증자가 쉬웠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실 쉽지 않았다. 은산분리 문제가 잘 해결돼 이후 카카오뱅크의 혁신들이 가속화 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IPO는 조건이 돼야 할 수 있다. 은산분리와 IPO는 별개의 문제다.

Q. 은산분리가 하반기 정기국회에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은산분리 완화 이후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효용과 혁신은 대체 무엇인가.

(윤호영 대표) 지난 6월 출시한 챗봇이 그 예다. 챗봇은 카카오 AI기능과 자연어처리 기술 등과 더불어 카카오뱅크가 가지고 있는 고객 지향적 관점의 콘텐츠가 잘 어우러져 성공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혁신들을 앞으로 더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Q 흑자전환 시점은 언제쯤?

(이용우 대표) 정확한 판단은 할 수 없다. 다만 예측 시기는 ‘IPO를 준비하겠다’는 말에 답이 있다. IPO 전에 가능할 것으로 현재 예상 중이다.

Q. IPO 목표가 2020년 이후라는 건데, 남은 2년 안에 추가 자본확충 계획은 없나?

(이용우 대표) 고객의 여신과 여신의 건전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스피드와 사이즈를 봤을 때 특별히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생각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윤호영 대표) 은행은 어느 업종보다도 자본확충에 대한 안전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작년 오픈 당시 3일 만에 100만 명의 고객이 가입했다. 앞으로 준비하게 될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들이 또 이러한 폭발력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양한 자본확충에 대한 대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한 가지 방법으로 IPO를 추진하는 것이다.

Q. 일각에서는 추가증자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하는데.

(이용우 대표) 누구도 예측 불가능 부분이다. 현재의 판단에서는 추가 증자 필요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후 필요하다면 주주들과 협의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Q. 카카오뱅크 이용 연령층 중 50대 이용자가 아직 적다. 50대 이용자를 확대 할 방안은?

(이용우 대표) 50~60대는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은행으로써는 관심 가는 소비자들이다. 카톡도 초창기에는 50~60대들은 잘 이용하지 않았다. 자식세대와 소통하면서 점차 늘어나게 된 것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건 2%라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Q. 동남아 등 해외진출 계획 따로 없나.

(이용우 대표) 해외진출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야 가능한 부분이다. 자본확충과 IPO를 통해 강력한 상품과 서비스를 완비한 상태에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섣불리 진출을 노리기보다 지금은 비즈니스 기반을 다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윤호영 대표) 해외진출과 관련해 회사에서도 큰 꿈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반드시 꼭 해야 한다고 생각 중이다. 그러나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화 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금융업 관련 규제와 라이선스 등을 해결하고, 실력을 차곡차곡 쌓다보면 제휴와 진출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본다.

Q. 금융당국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규제를 완화했는데 카카오뱅크도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할 계획은 없는지.

(윤호영 대표)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터넷은행 준비하는 첫 단계부터 금융당국에 굉장히 많은 요청을 했었던 부분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단순히 각 은행과 관련한 데이터를 보관하는 용도로 쓰는 것 보다는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이번에 규제의 빗장을 열어 준 것에 대해 환영의 말을 하고 싶고, 앞으로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보고 활용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를 갖겠다.

Q. 블록체인 관련 연구나 계획을 진행 중인지.

(윤호영 대표) 블록체인은 내부에서도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 블록체인을 잘하려고 하면 더 많은 인력 투입 필요하다. 이미 시장에 더 잘 하는 사람들이 많이 때문에 그들과 협업관계를 이뤄 은행으로써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는 것일 뿐, 우리 스스로 무언가를 선보이기는 아직 이르다.

Q. 중금리 신용대출을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

(이용우 대표) 우리가 상대하는 고객의 신용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대출을 한다는 건 은행 입장에서는 굉장히 리스크하다. 중신용자들을 고객으로 편입시켜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윤호영 대표) 중금리 못한다는 이야기는 정말 억울하다. 기존 시중은행에서 취급하지 않는 4등급 이하의 고객들을 받아 1조4,000억 원 정도의 대출을 진행했다. 단지 중금리 상품만 별도로 데이터를 집계하다 보니 오류가 있는 것이고 절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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