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대한민국④

출처=환경부.
출처=환경부.

[컨슈머치 = 송수연 안진영 기자] 국제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 물질 ‘Group 1’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소비자도 많다.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없는 방한용 제품을 사용하거나, 마스크를 느슨하게 착용해 외부 공기를 다 들이마시는 등 마스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쉽게 볼 수 있다.

1급 발암 물질로 미세먼지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마스크가 거의 유일하다.

일단 마스크를 집어든 소비자라면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마스크를 어떻게 제대로 사용할 것인지 알아보자.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스크 제조업체와의 질답을 통해 마스크 관련 궁금증을 해소했다. 반드시 참고하자

■올바른 마스크 선택 방법

유한킴벌리 KF80 마스크 구조 이미지.(출처=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 KF80 마스크 구조 이미지.(출처=유한킴벌리)

우선, 미세먼지 차단이 목적이라면 ‘보건용’ 마스크임을 확인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 외 방한 마스크 및 일회용 마스크는 일반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의 1/20~1/30 수준인 초미세먼지 입자를 그대로 통과시킨다.

보건용 마스크임을 확인했다면 다음으로, KF(Korea Filter)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KF문자 뒤에 숫자 80, 94, 99가 표시되는데, 이 숫자들은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낸다. KF 뒤 숫자들이 클수록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더 크다고 보면 된다.

KF80은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고, KF94와 KF99는 평균 0.4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차단한다.

식약처는 “숫자가 높을수록 외부의 미세먼지를 더 많이 여과하지만 호흡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마스크인지 확인을 하고 싶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민원’에서 정보마당 → 제품정보 → 제품명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 차단 높이는 마스크 착용 방법

마스크를 꼼꼼하게 따져 선택하더라도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비용과 수고를 감수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면서도 잘못된 사용법으로 효과를 누리지 못하면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가.

출처=유한킴벌리.
출처=유한킴벌리.

보건용 마스크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접이형과 컵형이다. 먼저 접이형 마스크 사용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접이형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호흡기와 맞닿는 마스크 안쪽 면체가 오염되지 않았는지 확인 후 사용해야 한다.

오염이 없다면 코 지지대(고정심)가 붙은 쪽을 위로하고 코에 밀착 시킨다. 그리고 머리끈을 귀에 걸거나 머리끈에 고리가 있다면 머리 뒤로 연결고리를 걸어 잘 밀착시킨다.

이후 뺨, 아래턱 쪽도 오염물질이 들어가는 틈새가 없도록 꼼꼼하게 밀착시킨다.

컵형 마스크를 사용할 때도 먼저, 안에 오염 여부를 살핀다. 그리고 마스크 머리끈을 늘어뜨리고 가볍게 잡은 뒤 코와 턱이 감싸도주도록 얼굴에 맞춘다.

다음으로 한 손으로 마스크를 잡고 위의 끈을 뒷머리 쪽에 고정시킨다. 잘 고정됐으면 아래쪽 끈을 뒷목에 고정시킨 후 머리끈을 고리에 걸어 고정한다.

마지막으로 양 손의 손가락으로 코부분이 밀착되도록 클립을 누루고 안면이 마스크에 잘 밀착되도록 조정해야 한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제품 타입에 따라 착용방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제품 후면을 참고해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린헬스코리아 이경미 국장은 “마스크를 착용한 후에는 마스크의 겉면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면서 “정전기 필터가 손상돼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궁금했지? 문답으로 보는 아리송한 마스크 상식

출처=환경부.
출처=환경부.

Q. 마스크가 황사, 미세먼지를 모두 차단해 주나요.

A. 환경부 :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는 호흡기에 들어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걸러내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Q. 깨끗하게 마스크를 빨아 재사용해도 되나요.

A. 식품의약품안전처 : 안됩니다. 마스크가 물에 젖으면 정전기력이 떨어져 기능이 저하됩니다. 특히 마스크를 세탁하게 되면 내장된 미세먼지 차단 필터가 손상돼 미세먼지를 제대로 걸러낼 수 없게 됩니다.

Q. 마스크 안에 수건이나 휴지를 덧대면 차단 효과가 더 높아지나요.

A. 유한킴벌리 : 아닙니다. 오히려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대어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Q. 실외와 실내를 반복해서 오갈 때 마스크를 착용했다 벗는 횟수가 잦아지는데요. 마스크를 자주 쓰고 벗는 행위도 마스크 오염에 영향을 주는지요.

A. 유한킴벌리 : 기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사용된 부직포에서 계속해서 미세먼지를 포집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착용한 마스크를 벗어 책상 등에 두고 보관하면 필터 기능이 약해질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 가능하면 마스크 포장재를 버리지 않고 넣어 보관하는 등의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Q. 얼굴에 밀착시켜도 마스크 틈새로 공기가 들어오는데 괜찮나요?

A. 유한킴벌리 : 보건용 마스크는 입자차단 성능과 함께 착용 시 틈새로 공기가 들어오는 정도에 대해서도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으므로, 밀착해서 착용하면 입자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Q. 영유아 또는 어린이가 쓸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는 따로 있나요?

A. 유한킴벌리 : 현재 어린이용과 성인용을 구분해 허가된 마스크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필요 시 어린이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구입해 어린이 얼굴에 잘 밀착시켜 사용해야 합니다. 호흡기가 약한 영·유아는 황사나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 이상일 때 외출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Q. 호흡기 질환자는 마스크를 사용하면 오히려 위험하다는 말도 있던데요.

A. 환경부 : 호흡기 질환자는 의사와 상의 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마스크를 사용하면 호흡 시 저항이 증가하고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 호흡 곤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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