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국내 양대 항공사 중 한 곳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됐다. 이로써 그룹 전체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를 잃게 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계서열이 60위권까지 추락하게 될 전망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새주인이 누가될지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 여겼다”고 밝혔다.

또한 “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발전과 아시아나항공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생각해 매각키로 했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적법한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출처=금호아시아나그룹
출처=금호아시아나그룹

■ 아시아나항공 인수, 유력한 후보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되면서 어떤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 한화, 애경그룹 등이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은 지난해 7월부터 나온 얘기다. 당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정식 제안했고, 전략위원회에서 공식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인수설도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 계열사 중 국내 유일 항공엔진 제조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가지고 있을뿐더러 지난해 LCC 에어로케이에도 재무적투자자로 참여 했다가 항공운송사업 면허 반려로 투자금을 회수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제주항공을 국내 1위 LCC로 키워놓은 애경그룹 역시 항공사 운영 노하우가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내 2위의 대형항공사(FSC)를 인수하게 될 경우 제주항공은 대한항공에 필적하는 FSC로 재탄생하게 되며, 애경그룹 전체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아시아나항공
출처=아시아나항공

■ 유통‧물류 사업 강화노리는 잠재적 후보군은?

앞서 거론된 기업 외에 롯데, CJ, 신세계, 호텔신라도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과 물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신세계의 경우 2015년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티웨이항공 인수를 위해 최대주주 예림당과 협상을 했지만 무산되기도 했다. 이렇듯 꾸준한 항공업계 진출 노력을 근거로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CJ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물류업계 강자이기도 하며, 특히, 최근 CJ헬로비전을 매각하면서 확보한 현금이 상당하기 때문에 업계는 CJ를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는다.

마찬가지로 국내 유통 최강자인 롯데 역시 아시아나항공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통합물류회사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출범시키고 '1위 CJ대한통운을 따라잡겠다'고 선포한만큼, 예상외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주요 볼거리가 CJ와 롯데의 승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존재한다.

면세 및 호텔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호텔신라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신세계가 아시아나항공을 노리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대금은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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