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광화문 광장에 위치한 KT 5G 체험관에서 KT 융합기술원 인프라 연구소장 이선우 상무가 자사의 5G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3월 26일 광화문 광장에 위치한 KT 5G 체험관에서 KT 융합기술원 인프라 연구소장 이선우 상무가 자사의 5G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5세대(5G)가 상용화된 지 한 달이 조금 더 지난 현 시점에서 5G 전체 가입자 26만 명 중 40%에 해당하는 10만 명이 KT의 5G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5:3:2 구도가 5G 시대에선 깨지게 될까.

8일 과학기술정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이통3사 점유율은 SK텔레콤 47.0%, KT가 31.6%, LG유플러스가 21.4%다.

아직까지 SK텔레콤의 점유율이 굳건한 상황이지만 KT와 LG유플러스가 조금씩이나마 SK텔레콤의 점유율을 뺐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과 비교하면 지난 3년 3개월에 걸쳐 SK텔레콤의 점유율이 2.4% 떨어지는 동안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2%씩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5G 상용화 이후의 가입자 추이를 들여다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지난달까지 5G 가입자는 26만 명이다. 이중 40%인 10만 명이 KT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이 9만 명, LG유플러스가 7만 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G때부터 굳건히 유지된 5:3:2 구도가 5G만 떼고 보면 3:4:3으로 크게 바뀐 셈이다.

초기 KT의 선전에는 이통3사중 가장 먼저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것과 계열사 직원들의 5G 전환을 유도하는 등의 노력이 주효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점유율이 약 30% 가까이 돼 LTE 대비 기조가 좋다”고 밝혔듯 자체적으로 선전 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번호이동 시장에서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5,799명 순증하고 SK텔레콤 가입자가 4,112명, KT는 1,687명 순감한 점도 긍정적이다.

이를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KT와 SK텔레콤이 기존 고객을 5G로 전환시키는 경우가 많았다면,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순증) 경우 경쟁사 고객을 끌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당장 5:3:2 구도가 무너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번호이동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IP)TV 등 다른 상품과 결합하거나 가족끼리 한 통신사를 쓸 때 큰 폭으로 제공받는 할인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 시간 시장점유율 1위였던 SK텔레콤이 본격적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서게 될 경우 5:3:2 구도가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SK텔레콤은 대규모 대리점을 다수 확보 중”이라며 “본격적으로 시장 방어에 나서면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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