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지난달 30일 최저가 보상제를 선언한 위메프가 식품 부분 강자인 C사와 가격을 비교한 조사 결과를 공개합니다”
이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지난 5월 8일 ‘C사와 식품가격 비교 결과 공개'’라는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돌리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위메프 자체 조사결과 자사 식품 카테고리 매출 1위~50위 상품 가운데 74%인 37개가 C사 상품보다 저렴하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C사 판매가에 배송비를 포함하지 않고, 위메프만 배송비를 더한 불리한 기준을 적용했음에도 다수 품목에서 가격 우위를 점했다”고 덧붙였다.
위메프는 최근 이런 식으로 경쟁사와 가격 비교 마케팅을 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특히 생필품 카테고리에서는 쿠팡과 진검승부(?)를 펼치겠다는 포부까지 직접적으로 밝혔다.
쿠팡보다 가격이 비싼 생필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차액의 2배를 보상하겠다는 최저가 보상제 운영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위메프는 소비자들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쿠팡엔 없는 가격”, “쿠팡엔 없는 구성, “쿠팡보다 OO원 싸다”, “C사에서도 팡팡 울고 갈 가격” 등의 광고 메일과 앱 푸시 알림을 뿌리고 있다.
문제는 이런 마케팅 방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경쟁업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광고 홍수를 쏟아내는 것에 불편함과 거부감을 드러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한 온라인 맘카페에서 활동하는 소비자 A씨(아이디 whdy***)는 “위메프가 왜 이러는 것인지, 대놓고 쿠팡보다 싸다는 알림이 자꾸 온다”며 “평소 저렴한 딜이 뜨면 업체 가리지 않고 사는 편이긴 하지만 위메프 광고는 거부감이 들어 불매까지 생각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 다른 소비자들도 “위메프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쿠팡보다 더 비싸면 보상 해준다 식의 음성 메시지도 나온다. 너무 웃긴다”, “예전에는 C사가 어쩌고 이런 식으로 홍보하더니 이젠 아예 대놓고 쿠팡이라고 언급한다. 쿠팡에게 많이 밀린 것 같다”, “알림 뜰 때마다 좀 불편하다”, “마케팅이 너무 별로다”, “위메프는 믿고 거른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와서 알림을 그냥 꺼버렸다. 과하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 입장에서 쿠팡을 가격만 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닌데 위메프가 일방적인 ‘최저가’ 비교 경쟁을 벌인다는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다는 반응도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B씨는 “쿠팡은 싸서 쓰는 곳이 아니라 배송이 빨라서 이용하는 업체다. 밤 12시에 주문해도 다음날 오전에 오는 경험을 하면 안 쓸 수가 없다”라며 “반품이나 환불처리도 다른 업체에 비해 수월하게 이뤄지는 편이라서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면 주로 쿠팡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쿠팡의 입장은 어떨까? 위메프 측의 마케팅 활동에 대해 따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
쿠팡 홍보팀 관계자는 “타사의 마케팅 활동에 대해 의견 드릴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쿠팡은 최저가는 기본이며 배송, 결제 편의성 등 고객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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