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계속되는 야민정음 마케팅에 피로감·거부감 호소

(출처=위메프 홈페이지 캡쳐)
(출처=위메프 홈페이지 캡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의 ‘야민정음(한글 자모를 모양이 비슷한 것으로 바꾸어 단어를 다르게 표기하는 인터넷 용어)’ 마케팅이 도를 넘었다는 소비자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읶메뜨 특가’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패션‧뷰티 전 상품 40% 할인쿠폰을 매시각 선착순으로 발급하고 있다. 위메프는 이 과정에서 해당 웹페이지에 패션은 ‘때션’, 뷰티는 ‘븎티’, 가격파괴 쿠폰은 ‘가격따괴 쿠똔’ 등으로 표기했다.

전날 푸드 전용 30% 할인쿠폰을 매시각마다 선착순으로 발급하는 이벤트 진행 과정에서도 푸드 대신 ‘뚜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이른바 야민정음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위메프는 앞서 지난 3월부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의미를 좀처럼 파악하기 어려운 용어들을 새롭게 만들어 남발하고 있다. 타임세일 프로모션에 자사 이름을 ‘읶메뜨(위메프)’로 표기하고 상품명도 ‘스띠귀(스피커)’, ‘똠클렌징(폼클렌징)’, ‘귀띠머신(커피머신)’, ‘치귄(치킨)’ 등으로 바꿔 공지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위메프의 ‘야민정음’ 마케팅 방식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최근 ‘팔도비빔면’의 한정판 상품이 ‘괄도네넴띤’이라는 이름으로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며 호의적인 반응을 얻은 것과 달리 같은 ‘야민정음’을 사용했음에도 위메프의 마케팅 방식에는 많은 이들이 거부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용어를 마케팅이나 홍보에 잘 사용하면 참신함과 신선함을 주지만, 한 끗 차이로 엇나가면 거부감이나 피로감을 주는데 위메프의 경우 후자에 해당한다는 반응이다.

수원에 사는 직장인 조 모(32,남)씨는 “댕댕이, 띵작, 괄도네넴띤은 온라인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지고 유행한 용어인데 비해 읶메뜨나 가격따괴는 아무도 안 쓰는데 업체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며 "의미도 모르겠고 가독성이 떨어지다 보니 암호처럼 느껴져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은 “읽기 힘들다”, “그만해라”, “응, 노잼”, “인싸 인척 뒷북치는 느낌”, “마케팅 담당자의 센스 부족”, “읶메뜨에만 포인트를 주지. 너무 과하다”, “3년 전에 올린 기획안을 며칠 전에 발견해 결재한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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