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지난해 치킨업계는 불황이었다.

배달 유료화와 일부 메뉴 가격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결과였다. 실적이 부진하다 보니 대부분의 치킨업체가 기부금을 등의 비용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런 모습과 대조적으로 접대비는 대부분 업체가 전년 보다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각사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 상위 5곳 중 4곳이 접대비에는 통 큰 지출을 했다.

■BBQ, 업계 중 독보적 접대비

출처= 각사.
출처= 각사.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 업체 5곳은 교촌치킨, bhc치킨, BBQ치킨, 굽네치킨, 처갓집양념치킨이다.

교촌치킨과 처갓집양념치킨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매출이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처갓집양념치킨만이 유일하게 전년 보다 늘었다. 업계는 지난해 치킨값 인상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굽네치킨을 뺀 4개 업체 모두 접대비 사용이 늘었다.

특히 BBQ치킨의 접대비는 업계에서도 독보적이다. 업계 매출 1, 2위를 다투는 교촌치킨과 bhc치킨 보다도 배 이상의 접대비를 사용했다.

상위 5개 업체의 평균 접대비는 4억4,000만 원으로 BBQ의 경우 이를 2배 이상 상회할 만큼 많은 비용을 접대비에 할애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매출 1위인 교촌치킨이 접대비가 컸다. 업계 평균 접대비용을 소폭 넘어선 금액이다. 이어 굽네치킨이 지난해 접대비로 4억403만 원을 지출했고 bhc치킨은 2억9116만 원을, 처갓집양념치킨이 1억1940만 원을 접대비로 사용했다.

매출 대비 접대비가 큰 업체는 BBQ치킨이며 이어 굽네치킨, 처갓집양념치킨, bhc치킨, 교촌치킨 순이었다.

■접대비 증가 비중 bhc가 크지만

접대비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체는 bhc치킨이었다. 지난해 접대비는 전년 보다 80.5% 증가한 2억9116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접대비 비중이 큰 업체큰 BBQ치킨이다. BBQ치킨의 경우 지난해 접대비가 전년 보다 68.7% 늘었다.

접대비 증감률로만 봤을 때는 bhc치킨의 증가폭이 더 크지만 단순 규모로만 계산했을 때는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지난해 bhc치킨은 전년보다 1억3000만 원을 접대비로 더 쓴 수준이지만 BBQ치킨은 전년보다 3억6000만 원이 더 추가된 상황이다. 

게다가 bhc치킨은 크게 접대비를 늘린 상황에서도 업계 평균을 크게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며 매출과 영업이익면에서도 BBQ와는 큰 격차를 보여 BBQ치킨이 실적 대비 많은 비용을 접대비에 투자했다고 분석된다.

실제로 bhc치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06억 원이며 BBQ치킨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8억 원으로 3배 가량 차이 난다.

BBQ치킨 측은 지난해 가맹점과 창업 부분에 대한 비용이 늘어 이가 반영돼 접대비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BBQ치킨 관계자는 “가맹점 모집, 창업활동 등의 명목으로 사용한 비용이 접대비 항목에 포함돼 집행되고 있다”면서 “가맹점에 선물했던 내역이 접대비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기부금은 줄여도 접대비는 못 줄여

접대비가 대폭 늘어난 것과는 달리 기부금 비중은 대부분 줄었다.

굽네치킨만이 접대비를 소폭 줄이면서 기부금을 대폭 늘렸다. 굽네치킨은 지난해 기부금으로 8억8517만 원을 쾌척했다. 기부금은 전년 보다 333.5% 이상 늘렸다.

반면 9억 원 이상의 접대비를 사용한 BBQ치킨의 경우 3억8203만 원을 기부했는데 이마저도 전년 보다 3.4% 감소했다.

접대비를 가장 많이 늘린 bhc치킨의 경우도 BBQ치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bhc치킨은 지난해 접대비를 80% 이상 늘리는 대신 기부금은 62% 줄였다. 지난해 bhc치킨의 접대비는 총 6200만 원선으로 매출 규모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업계 1위인 교촌은 기부금으로 접대비 보다 약 2배가량 많은 9억5757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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