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집안 여기저기 보관하고 있는 상비약과 먹다 남은 조제약 많으시죠?
복용 중이 약이 남더라도 일반쓰레기로 버리기 어려운 탓에 집안 한 구석에 방치하기 십상이죠.
필자 또한 “나중에 또 먹을 일이 생기겠지”하며 서랍 깊숙이 넣어둔 약이 꽤 됩니다. 다행인 것은 보관 중인 약의 용도 정도는 기억하고 있다는 것 쯤 이죠.
아무렇게나 방치된 약들을 볼 때 효능을 안다는 것 자체로 위안을 삼았는데, 약마다 보관 방법이 다르다고 합니다.
실온보관의 약을 냉장보관 하게 되면 냉장고 안의 습기가 약을 녹일 수 있고 냉장고에서 꺼낸 약은 습도 차와 온도 차로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여러분들은 의약품을 어떻게 관리하고 계시나요? 혹시 별다른 구분 없이 보관 중이시라면 건강한 의약품 사용을 위해 다음의 내용을 꼭 실천해주세요!
대부분의 의약품은 실온에 보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온이라고 함은 대한민국약전의 통칙 제16조에 의거, 1~30℃를 의미합니다.
실온에 보관하는 약이라고 제멋대로 방치하면 안 되겠죠?
가루약은 습기를 피해 보관해야 하므로 건조한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식에 사용하는 흡입제 역시 습기가 있고 차가운 냉장고 등은 피해야 합니다.
냉장보관을 하면 쓴 맛이 강해지는 약품들도 있는데요. 냉장보관 하라고 특별히 안내를 받은 약품은 반드시 냉장보관 해주세요.
실온보관 해야 할 약을 냉장보관한 경우 습기에 의해 약품이 변색됐는지 확인한 후 복용하세요.
이런 약은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실온에 녹게 만든 좌약이나 일부 항생제 시럽, 인슐린 주사제 등은 꼭 냉장 보관이 필요한 의약품입니다.
여러 번에 걸쳐 복용하는 시럽제나 액제의 경우는 흔히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약품별로 보관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실온에서 보관하는 시럽제도 존재하기 때문이죠. 실온 보관용 시럽제는 냉장보관을 하게 되면 침전물이 발생하거냐 약층이 분리돼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조제약은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요?
가루로 조제된 약의 경우는 알약과 달리 약을 보호해주는 코팅 성분이 없어 습기와 빛에 약합니다. 이 때문에 가루약이 들어간 조제약의 유효기간을 늘려 보겠다고 냉장보관하면 오히려 유효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처방받은 약은 유효기간이 짧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과 날짜에 정확히 복용해야 합니다. 남은 약들은 먹지 않고 폐기처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조제약의 유통기한은 조제된 시점부터 빠르면 2주에서 길면 한 달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고류입니다.
연고류는 뚜껑을 잘 닫아서 보관조건에 따라 보관해야 합니다. 용기에 개봉 날짜와 개봉 후 사용할 수 있는 날짜를 같이 적어두면 더 안전하게 투약할 수 있습니다.
연고의 경우 포장 그대로의 상태로 구매했다면 개봉 후 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고 교갑(작은 용기, 캡슐)에 덜어주는 연고제를 처방 받았을 경우 조제일로부터 한 달이 경과하면 사용할 수 없으니 참고하세요.
집에 방치된 의약품, 보관방법에 따라 꼼꼼하게 관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