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이용자들 "반감드는 마케팅…일반소비자는 호갱인가" 분노 표출
배민 측 "연예인 통해 더 많은 일반인 즐거움 느끼도록 하기 위해" 해명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이 일부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 등에게 100만 원 상당의 무료 쿠폰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앱을 쓰는 사람 따로, 혜택을 받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냐는 일부 이용자들의 불만이 나오는 것인데 업체 측은 ‘주고 받는’ 일상의 행복을 나눠보자는 취지에서 오래 전부터 진행해 온 이벤트로,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코, 더콰이엇, 기리보이, 송필드, 잇츠오케이 등 다수의 유명인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달의민족에서 보낸 이벤트 쿠폰을 인증하는 게시글을 올렸고, 이중 몇몇 글을 배달의민족이 인스타스토리에 공유했다.

배달의민족 측 의도와 달리 이를 본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배달의민족 공식 인스타그램은 물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돈은 내가 쓰는데 정작 생색은 왜 저들이 내는 것이냐”, “유명인한테 홍보 쿠폰 뿌린 게 뭐가 자랑이고 게시글을 올리나”, “일반인들 입장에서 굉장히 빈정 상하는 마케팅이다” 등의 날 선 댓글이 달리고 있다.

특히 이용자들이 분노를 표하며 의문을 제기하는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해당 쿠폰을 업체 측이 유명인들에게 제공하는 ‘의도’와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는 거다.

배달의민족을 자주 이용한다는 소비자 K씨는 “차라리 결식아동들 후원했으면 박수라도 쳤을 것”이라며 “정작 소비하는 이용자들한테는 1,000원 짜리 쿠폰도 겨우 주면서 이미 돈 잘 버는 유명인들 배를 왜 채워주는 것이냐”고 분노했다.

또 다른 소비자 J씨는 “화장품이나 패션 업체는 유명인 협찬을 통해 구매 욕구라도 유발시킬 수 있다지만 배민은 대체 무슨 의도로 하는 마케팅인지 모르겠다”며 “셀럽들이 쿠폰 받은 것을 보고 소비자들이 배민에서 음식을 시키고 싶은 욕구가 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출처=배달의민족 인스타그램 캡쳐)
(출처=배달의민족 인스타그램 캡쳐)

한편 ‘OOO이 쏜다’ 쿠폰 제공 취지에 대해 배달의민족 측은 ‘한턱 쏜다’는 말이 주는 느낌과 같이 주는 사람도 좋고 받는 사람도 즐거운, ‘주고 받는’ 일상의 행복을 나눠보자는 의미에서 오래 전부터 진행해 오던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배달의민족 홍보팀 관계자는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 부쩍 ‘인증’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이해된다”며 “하지만 해당 쿠폰은 연예인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 대학 캠퍼스를 찾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기도 했고, 또 현재 VIP 고객 등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앱 내 이벤트에도 활용하고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받은 사람 혼자 쓰라는 게 아니라 ‘OOO이 쏜다’라는 말이 뜻하듯이 주변 지인이나 팬 분들 등 여러 사람들과 나누면 좋겠다는 취지”라며 “즉, ‘VIP 고객이나 일반인에게는 안 주면서, 특정 연예인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라, 연예인 분들을 통해 결국 더 많은 일반인이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배달의민족은 쿠폰을 제공할 때 활용 방법에 조건을 붙이진 않는다. 유명 인사의 영향력을 활용해 SNS에 인증을 요구하거나 주변에 배포할 것을 조건으로 다는 본격적인 마케팅 캠페인 차원은 아니라는 것.

또한 쿠폰 제공 기준에 대해서는 연예인이나 인기 유튜버 등 유명 인사 가운데 평소 배달의민족을 자주 이용하거나 향후 이용해 주길 바라는 대상을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지난 5월에는 대학 캠퍼스를 찾아 학생 분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즉석에서 새겨 넣어 주는 ‘배민쿠폰트럭’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현재 배민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배달의민족 많이 쓰는 사람 찾습니다’ 이벤트에서도 최대 100만원의 할인 쿠폰에 당첨된 분들에게는 연예인에게 드리는 것과 같이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OOO이 쏜다’ 쿠폰 형태로 제작해 보내 드리고자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 이벤트로 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을 드리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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