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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소연 배홍 팀장 “일본 불매운동, 줄다리기 하듯 호흡 잘 맞아”
[인터뷰] 한소연 배홍 팀장 “일본 불매운동, 줄다리기 하듯 호흡 잘 맞아”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9.07.31 0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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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누군가는 금방 식을 것이라 폄하했고, 누군가는 별 다른 타격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이는 완벽히 빗나간 예상이 돼 버렸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이 시작된 지 약 한 달, 작았던 불씨가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하나로 응집돼 횃불처럼 커지는 양상이다.

결국 콧대 높던 한 일본기업은 우리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고, 일부는 일본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해명에 나서야만 했다.

과거에도 수차례 일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이번엔 전무후무한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컨슈머치)
(사진=컨슈머치)

지난 22일 오후 종로구 새문안로 근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컨슈머치>와 인터뷰에서 한국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이하 ‘한소연’) 배홍 정책팀장은 “과거를 반성하기는커녕 자기들의 정치적 논리를 위해 보복성 수출 규제를 밀어붙이고 있는 일본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과감하게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팀장이 현재 몸담고 있는 한소연은 지난 2012년 본격 출범, 현재 80여개의 단위 협동조합과 3만여 명의 조합원이 함께하는 전국 단위 생활협동조합 연합회다.

이 단체는 지난 9일부터 '일본 안 가기, 일본제품 안 팔기, 일본상품 안 사기' 불매운동을 전개 중이다. 이번 한소연 ​불매운동 명단에 오른 일본 기업은 대표적으로 도요타, 혼다, 유니클로, 캐논, 니콘, 무인양품, ABC마트 등 유통업계와 전범기업들이다.

이 외에 한소연 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행사 가운데 일본 관련 프로그램들은 모두 제외 했으며, 개인 차원에서도 다들 자진해 일본 여행을 취소할 정도로 일본 불매운동에 활발히 동참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 팀장 역시 원래대로라면 8월 여름휴가를 일본에서 보낼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행선지를 급히 국내 경주로 바꿨다. 이 같은 단호한 결정을 한 배경에 그 누구보다 대학생과 직장 초년생인 두 딸의 의지가 확고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배 팀장은 “부모가 결정한 행선지를 자식들이 확 바꿔 버렸다”며 호쾌하게 웃음 지었다.

“우리 국민들 모두 느끼고 있을 거 에요. 소규모로 이뤄지던 과거 불매운동과는 다른 차원의 커다란 확산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일본의 나쁜 버릇을 고쳐놓자는 생각이 우리나라 사람들 마음 속에 다 자리 잡고 있는 거죠”

“특히 이번엔 무조건 일본제품을 사지 말라 강요하기 보다는 대체품을 찾아내고 전파하는 운동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색 다른 것 같네요. 또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일상적으로 쓰던 무수히 많은 제품들이 일본 것이었다는 걸 자각하게 되는 계기된 점도 아주 긍정적입니다”

식품부터 화장품, 카메라, 세재, 의류, 문구류 등 알게 모르게 우리가 쓰는 일본 브랜드 제품의 수는 상상 이상이다. 이렇게 일상 깊숙이 침투해 있는 일본 제품을 하루아침에 끊어낸다는 건 굉장한 불편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은 지치기는커녕 ‘으쌰으쌰’ 불매운동을 일종의 ‘놀이’처럼 이어가고 있다. 배 팀장은 이런 분위기를 학창시절 체육대회 때 하던 줄다리기에 비유했다.

“줄다리기는 사람 수가 많다고만 해서 꼭 이기는 게임이 아니잖아요. 같은 팀끼리 당길 때와 밀 때의 호흡을 맞추는 게 더욱 중요하죠. 전국에서 불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이 지금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우리 국민들은 과거 IMF시절 금모으기 운동을 했던 저력도 가지고 있거든요”

(사진=컨슈머치)
(사진=컨슈머치)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불매운동과 같은 감정적 대응보다는 근본적 대안 마련을 위한 냉철한 외교적 해법으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 팀장은 “그 같은 지적 역시 맞는 말”이라며 공감했다. 다만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항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단체와 소비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역할이 따로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교관은 외교관으로서 할 일을 하고, 정부 단체는 정부 단체가 할 일이 있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소비자와 소비자단체는 현 시국에 불매운동을 하는 것이 나름대로 합당한 역할이라고 생각을 한 거 에요. 일본의 경제 보복이 잘못된 선택임을 본때를 보여주려는 차원에서 국민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시작한 움직임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저력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본 제품을 완전히 없애고 쓰지 말라고 강요하는 극단적인 운동으로 빠지는 건 지양해야죠. 예컨대 지금 당장 방송국에서 일본산 카메라를 버리고 안 쓸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요?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적인 운동으로 이어져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버티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여건, 환경, 마음가짐 등을 다잡는 게 중요합니다”

일본산 불매운동의 성공적인 끝맺음의 시기에 대해 배 팀장은 일본 정부가 행한 일련의 경제 보복 조치들이 모두 철회되고 예전과 같은 경제‧문화적 교류가 다시금 이뤄질 때라고 확고하게 대답했다.

“만약 앞으로도 일본이 물러서지 않고 경제 보복 조치를 계속해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면 우리 한소연뿐 아니라 다른 유관단체들과 함께 힘을 모으기로 의견을 나누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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