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P&G그룹이 인수됐으나 불매 타격
일부 제품 日에서 생산해 불매 지속될 듯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예상과 달리 정교하고 세밀하게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또 불매운동에 적극적인 소비자들도 과거보다 늘면서 불매운동 시작 한 달 만에 그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SK-II의 고전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SK-II(에스케이투)의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대형 맘카페 등에서 일본 브랜드니 불매운동하자는 소문이 돌면서 SK-II의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 쪼그라들었다.

A 백화점에서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0% 가량 떨어졌다. B백화점에서도 SK-II의 매출은 19.4% 감소했다.

이외에도 슈에무라와 시세이도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수준으로 떨어져 불매운동으로 인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일본과 관련 있는 브랜드들의 매출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기존 일본 제품들은 안 쓰고 안 먹기 쉬운데 SK-II 피테라 에센스는 정말 계속 쓰고 싶다”면서 “그러나 최근 대체할 수 있는 화장품을 추천받아 바꿔보려고 하고 있다. 어렵지만 일본과 관련된 화장품 사용도 최대한 안 써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출처=노노재팬.
출처=노노재팬.

■일본 기업 아닙니다” P&G에 인수

일본 기업으로 이미지 때문에 SK-II는 불매운동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고 있지만 이는 오해다.

SK-II는 1980년에 일본에서 출시된 고급 스킨케어 브랜드가 맞다.

일본에서 탄생된 이 브랜드는 현재 미국 P&G그룹 소속이다. 1991년에 인수됐는데 제품 중 일부가 여전히 일본에서 생산되고 있다.

노노재팬 측은 불매운동 리스트에 SK-II를 올렸다가 최근 수정했다. 불매운동 목록에서는 제외됐지만 '살펴보기'를 통해 SK-II가 현재는 P&G 소속임을 밝히고 일부 제품은 일본에서 만들어지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노노재팬 측은 “SK-II는 일본에서 시작했으나 현재는 P&G그룹의 회사로 일부 제품이 일본에서 생산된다”며
"의도치 않은 피해가 있을 것을 고려해 수정했다"고 전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일본에서 제품이 생산되는 것만으로도 불매운동 사유가 충분하다며 불매운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실제로 일본과 지분 관계가 있는 기업이나 원재료를 일본산으로만 사용해도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및 모바일 상의 잘못된 정보로 불매운동 대상에 오른 기업들의 피해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기도 한다”면서 “일본과 작은 연결고리만 있어도 영향을 받다 보니 기업으로서 해당 사안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으나 마땅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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