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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운동 리스트에 '식물나라'가?…"韓 브랜드 아니었어?"
日 불매운동 리스트에 '식물나라'가?…"韓 브랜드 아니었어?"
  • 송수연 기자
  • 승인 2019.07.2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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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서 만들어진 '식물나라'
CJ 구조조정 후 日라이온 사로
화장품 카테고리만 올리브영 PB제품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계속해서 숨겨진 일본 브랜드를 찾아 공유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브랜드로만 봤을 때는 한국적인 이름이어서 일본 브랜드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식물나라’도 일본 브랜드로 ‘불매운동’ 해야 한다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물이 적지 않다.

취재 결과, 식물나라는 완전 일본기업이라고 단정 짓기엔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

■토종 브랜드 아녔어? ‘식물나라’ 日 브랜드일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초기에는 단순히 시세이도, 소니, 가루비, 아식스, 유니클로 등 일본의 대표 브랜드를 대상으로만 진행됐으나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일본과의 합작 기업 및 일본 자금이 들어간 기업은 물론 꽤나 한국적인 브랜드로 국내 기업으로 착각할 수 있는 브랜드까지 잡아내 불매운동 리스트에 추가되고 있다.

출처=식물나라.
출처=네이버.

그중 하나가 ‘식물나라’다.

유명 맘 카페에는 ‘우리가 몰랐던 일본 브랜드’라며 ABC마트, 데상트, 감숙왕, 로즈몽, 르꼬끄, 식물나라 등을 언급했다.

해당 게시물은 식물나라가 ‘라이온’ 제품이기에 일본 브랜드라는 짧은 설명으로 불매운동 대상이라고 소개했다.

평소 일본 브랜드일 것이라는 생각을 못한 소비자들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맘 카페의 한 회원은 “그동안 나름대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한다고 했는데 식물나라 마저 일본 회사인지 몰랐다”면서 “생활용품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었던 걸 왜 이제야 알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회원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일본 것이 아닌 게 없다”면서 “식물나라는 정말 의외”라는 반응도 보였다.

다른 뷰티 커뮤니티에도 ‘식물나라’가 일본브랜드라며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게시물이 존재했다.

다만, 비누 등의 생활용품만이 라이온코리아 브랜드인 일본제품이며 화장품은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제작해 일본제품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 달렸다.

■식물나라, 라이온? CJ올리브네트웍스? 누구 꺼야?

일부 소비자들은 ‘식물나라’라는 브랜드 불매가 선뜻 쉽지 않다고 한다. 온라인상에서는 비누는 라이온코리아의 식물나라고, 화장품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식물나라 브랜드라고 하는데 한 브랜드를 두 회사에서 운영 중인 것인지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또 라이온코리아는 본래 CJ라이온이라는 사명을 사용해 왔기에 소비자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보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식물나라’ 브랜드는 라이온코리아 소속이 맞으며 라이온은 일본 회사다. 다만, 식물나라의 화장품 카테고리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운영한다.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만 라이온코리아에 지급한다.

이를 이해하려면 수십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CJ와 라이온사의 인연은 1990년 5월에 시작됐다.

CJ는 당시 일본 라이온과 기술제휴 협약을 맺고 CJ생활사업부를 운영했다. 이후 2004년 CJ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2004년 말, CJ생활사업부와 라이온사의 합작법인인 CJ라이온이 탄생하게 된다.

CJ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지분의 81%를 매각했다. 이후에도 합작법인에 대한 지분을 계속적으로 매각해 2014년에는 지분의 1%만을 남겼다.

CJ라이온은 경영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업에 CJ 인지도를 활용하기 위해 CJ에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하면서 사명을 그대로 유지해 왔다.

이후 2017년 11월 상표권 사용 계약이 종료되면서 CJ라이온은 사명에서 CJ를 떼고 라이온코리아로 변경했다.

그즈음 CJ올리브네트웍스는 남아 있던 지분 1%까지 매각했으나 협력관계는 유지키로 했다.

식물나라의 경우 CJ올리브영이 라이온 코리아와 브랜드 판권 계약을 맺고 OEM 제조를 통해 유통하는 대표 브랜드 중 하나가 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식물나라라는 브랜드 자체를 CJ제일제당에서 만들어 순수 국내 브랜드가 맞지만 사업부를 분리시키면서 현재는 브랜드 로열티만 지급해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 할 수도 있지만 브랜드명을 바꾸는 것도 리스크가 있어 라이센스 비용만 지급하고 사업을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식물나라 ‘화장품 카테고리’는 올리브영 PB!

올리브영 홈페이지에 식물나라 상품정보 제공고시 내용. 책임판매업체는 CJ올리브네트웍스로 표시돼 있다.(출처=올리브영 홈페이지)
올리브영 홈페이지에 식물나라 상품정보 제공고시 내용. 책임판매업체는 CJ올리브네트웍스로 표시돼 있다.(출처=올리브영 홈페이지)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식물나라 브랜드는 철저하게 구분돼 운영되고 있다.

생활용품 카테고리는 라이온코리아에서, 화장품 카테고리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담당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식물나라 화장품은 올리브영의 자체 PB브랜드”라며 “비누 등의 생활용품 분야는 라이온 소속이 맞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라이온 코리아 홈페이지에 접속해 제품 및 브랜드 소개를 보더라도 식물나라 비누에 대한 내용은 있지만 화장품 분야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올리브영 공식 온라인 몰에서만 화장품 카테고리 제품을 볼 수 있었다.

제품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보니 식물나라 화장품 제품의 경우 제조 및 생산 등은 모두 국내 기업이 담당하고 있었다.

한편, 라이온코리아는 주방세제 ‘참그린’, 손 세정제 ‘아이! 깨끗해’, 세탁세제 ‘비트’ 등의 생활용품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라이온코리아의 '식물나라' 비누. (출처=라이온코리아 홈페이지)
라이온코리아의 '식물나라' 비누. (출처=라이온코리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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