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베스트배경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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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일제 불매운동으로 국내 소비자의 일본 여행이 감소하자, 일본 노선이 주력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본 노선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는 이달부터 일본 노선의 운항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계획이다.

우선 에어부산은 오는 9월부터 일 1회 운항하는 대구-도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일 1회 운항하던 대구-기타큐슈 노선은 주 3회로 운항을 축소했고, 일 2회씩 운항하던 대구-오사카 노선 역시 일 1회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부산-오사카 노선, 부산-삿포로 노선을 오는 9월부터 10월 26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오는 10월 동계시즌부터 일 4회 운항하던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일 3회로 축소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미 지난 5월 말부터 주 4회 운항하던 대구-사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오늘(24일)부터는 주 3회 운항하던 무안-오이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또 오는 8월 부산-오이타 노선과 오는 9월 대구-구마모토 노선과 부산-사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 또한 일본 노선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CC들은 일본 노선 조정이 최근 한일관계 악화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일본을 방문하는 국내 관광객이 감소했다”며 “일본 노선 축소는 최근 한일 갈등이 발생하기 전부터 논의돼온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실제 일본 관광국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386만2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관계자는 “LCC의 일본 노선 공급 과잉으로 일부 부진한 노선은 수요가 나빠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이뤄진 부분이 있다”며 “이번 노선 조정은 기재 조정 차원에서 진행하는 일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LCC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일본 노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 7~8월은 여름휴가 등 항공업계 성수기인 만큼 예약상황이 크게 나빠지진 않겠지만, 9월 이후 비수기로 접어들 경우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여행 보이콧의 충격파가 고스란히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하반기 실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하반기 실적뿐만 아니라 내년 1분기 실적까지 타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본 정부의 ‘한국 백색 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관련 자국 내 의견 수렴’기간이 오늘(24일)까지이고, 일본 정부의 예정대로 한국이 백색 국가에서 제외되면 오는 8월 22일부터 수출 규제 품목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현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LCC 업체 한 관계자는 “아직 상황이 장기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대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다만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며, 한일 관계가 빠르게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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