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브랜드라도 제품가격 차이…점포 상황에 따라 가격책정은 자율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특별한 날 빠지지 않는 케이크와 식사 대용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단팥빵, 식빵 등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도 빵은 더 이상 간식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빵이 우리 식생활에 깊숙이 자리하면서 프렌차이즈 제과점도 늘고 있는 추세다. 번화가에서 제과점 한두 개 이상은 쉽게 찾을 수 있고, 동네 골목마다 제과점 하나씩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프렌차이즈 제과점의 빵 가격이 같은 브랜드라 하더라도 매장별로 조금씩 차이가 난다고 한다.

컨슈머치는 프렌차이즈 제과점 중 하나인 SPC그룹 ‘파리바게뜨’의 지점별 빵 가격을 조사했다. 대상 제품은 홈페이지 내에 표시된 베스트 제품과 보편적으로 구비돼 있는 제품으로 선정했다.

   
▲ 서울시 내에 5곳의 파리바게뜨 매장 제품가격

5개 지역에서 임의로 선정한 매장을 기준으로 빵 가격을 비교했다. 같은 사이즈의 우유 생크림 케이크는 매장에 따라 2만 2000원에서 2만 7000원까지 무려 5000원의 차이가 났다.

여느 빵집에서나 볼 수 있는 단팥빵은 4개의 지역에서 모두 1000원이었지만 서초구에 위치한 매장에서는 1300원으로 다른 곳 보다 300원 더 비쌌다.

블루베리 베이글과 치즈파니니는 매장에 따라 아예 판매하지 않는 곳이 있었다. 블루베리 베이글은 조사한 제품 중 매장별 100원 정도로 가장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치즈파니니의 경우 성동구의 매장에서 1800원으로 판매되고 있어 가장 저렴했고 광진구의 매장에서는 400원 더 비싼 2200원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한편, 취재 중에 매장별로 진열하는 빵의 종류가 다르고, 그 수량에도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초구의 매장에서는 치즈파니니를 하루에 4개 정도만 들여오기 때문에 소비자가 구매 하고 싶어도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구매할 수 없다.

파리바게뜨의 제품은 크게 본사에서 납품을 받아 판매하는 제품과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BAKE-OFF 방식의 제품으로 나뉘어 있다.

파리바게뜨의 홈페이지 고객센터에는 ‘홈페이지에 표시된 제품 가격은 권장소비자가격으로 전 매장의 가격이 이와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이 게시돼 있다.

이어 ‘점포에서 직접 만들어 구워내는 BAKE-OFF 방식의 제품은 재료 사용 상 다소의 가감과 제품 사양의 차이 및 매장 입지 등에 의해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라고 매장별 가격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케이크를 제외한 제품은 홈페이지에 가격이 표시되지 않아 명확한 기준 가격을 알기 어렵다. 또한 BAKE-OFF 방식이 아닌 본사 수령 제품의 경우에는 왜 가격차이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답도 애매하다.

이에 대해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매장마다 임대료, 인건비, 운영비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각 점포의 상황에 맞게 점주가 가격을 책정한다”며, “공정거래법 상 본사에서 점주에게 권장가격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판매가격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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