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성분표시 의무 아닌 자율…"인터넷 상에 열량표는 공식자료 아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몸이 아파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나 입맛이 없을 때 주로 찾는 영양 음식으로 단연 ‘죽’을 꼽을 수 있다.

기존 환자식으로만 여겨지던 죽을 웰빙 영양식으로 발전시킨 본죽은 때마침 분 슬로우 푸드와 웰빙 열풍에 힘입어 성장했다. 요즘 프랜차이즈 죽 전문점 업체들이 많이 생기면서 외식 사업의 한 분야로도 발전했다.

죽은 흔히 건강을 생각하고 먹는 영양 음식인 만큼 소비자들은 특히 더 영양성분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컨슈머치는 죽 시장의 중심에 있는 국내 1위의 웰빙 죽 전문점 브랜드 ‘본죽’의 제품 영양성분을 알아보기로 했다.

먼저 홈페이지를 방문했으나 영양성분 표시나 열량표시를 찾을 수 없었다.

직접 ‘본죽’에 영양성분에 대해 확인해 본 결과 본죽 관계자로부터 “현재 외식업계에서 영양성분 표시는 의무가 아니라 자율 시행 중이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각 지점별로 직접 조리해서 판매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기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양성분 표시 자료가 아예 없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내부적으로는 가지고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결국 전체 제품의 열량과 대표 두 가지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전달 받기로 업체 측으로부터 약속 받았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본족 홍보 담당자는 “처음 제품 기획 할 때 만들어진 성분자료이기 때문에 다시 새롭게 측정을 해 자료를 만드느라 늦어지고 있다”, “전달이 지연되고 있다” 는 답변 등으로 한 달 가량 약속을 미뤘다.

이후 본죽 측은 “영양성분 표시를 공개할 수 없다”는 최종 입장을 표명했다.

공식적으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준 상, 외부 공인인증기관에 맡겨서 내보내는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내부 분석 결과나 영양성분 표시를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는 이유였다. 내부 연구소 자료는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인터넷 상에서 본죽 제품의 열량 표시가 담긴 자료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 본죽 관계자는 “고객 상담 센터에서 전달 된 자료일 뿐 본사에서 공식적으로 전달된 자료는 아니”라고 밝혔다.

본죽과 같은 계열인 본 도시락을 확인해 본 결과 마찬가지로 열량 표시는 제공하지 않는다. 건강과 품격을 담았다는 문구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다른 외식업체는 영양성분과 열량을 표시하고 있을까.

도시락 프랜차이즈 전문점 ‘한솥’의 경우 자사 홈페이지에 메뉴별 열량과 알레르기 정보, 원산지 등을 공개하고 있다. 또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역시 홈페이지에서 제품별 열량과 성분을 표시하고 있었다.

웰빙 죽을 표방하는 전문업체로서 진정한 웰빙의 첫걸음은 정확한 영양 성분 표시를 소비자에게 공지해 주는 것부터가 그 시작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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