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석유제품 판매가 분석…유가하락 반영 안돼 개선 필요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국제 석유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실제 주유소 석유제품 가격 하락 정도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은 소비자들에게 석유 제품에 대한 합리적인 거래 및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인 ‘오피넷(www.opinet.or.kr)’의 석유제품(휘발유, 고급휘발유, 경유) 가격과 실제 주유소 판매 가격을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3개월 간) 비교·분석했다.

오피넷에 가격이 공개된 서울지역 25개구 562개 주유소 가운데 고급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는 201개 주유소 중 7.0%(14개), 휘발유 판매 562개 주유소 중 3.0%(17개), 경유판매 550개 주유소 중 3.8%(21개)가 오피넷 가격과 실제 주유소 표시가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지역 내 오피넷 공개가격과, 실제 주유소 판매가격 비교 결과(출처=소비자시민모임)

조사 기간 중 석유제품(휘발유, 고급휘발유, 경유)의 월평균 판매 가격은 전월대비 모두 하락했다.

그러나 휘발유 및 경유의 최고가격은 변함이 없었으며 고급휘발유의 경우에는 9월에 내렸다가 10월에 다시 8월 수준으로 올랐다.

최저가격의 경우에는 휘발유와 고급휘발유는 8월 대비 9월에는 하락했지만 10월에는 오히려 8월보다 가격이 올랐다. 특히 경유는 월평균 판매 가격이 계속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저 가격은 오히려 계속 인상됐다.

조사 기간동안 정유사별 휘발유 평균 가격을 비교한 결과, SK에너지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는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순으로 나타났다.

3개월간 동일 지역(구) 내에서 휘발유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지역은 구로구로 10월 휘발유 최고 판매가격(2,068원, GS칼텍스)과 최저 판매가격(1,415원, GS칼텍스)의 차이가 653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25개구의 셀프주유소와 일반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 차이를 비교해 본 결과, 일반주유소가 셀프주유소에 비해 108~116원 정도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결과 셀프주유소가 저렴하다는 소비자들의 상식은 실제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25개구 중 8월 9개(36%), 9월 12개(48%), 10월 9개(36%)가 동일 지역 내에서 셀프주유소의 최저가격이 일반주유소의 최저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가격정보 제공을 위해 오피넷 사이트를 철저히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제유가 하락이 실제 주유소 판매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어 석유가격 안정화 및 가격인하를 위한 대책 마련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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