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혼란·유사채널 운영 비효율 지적…회사 측 "주력 상품 달라, 통합계획 없다"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롯데의 대표 온라인쇼핑몰은 ‘롯데닷컴’, ‘롯데아이몰’, ‘엘롯데’로 축약된다.

엘롯데는 롯데백화점의 공식 온라인몰로 확실히 구분되지만 롯데닷컴과 롯데아이몰은 롯데홈쇼핑 입점 브랜드와 롯데백화점 입점브랜드를 취급하는 닮은 꼴 채널이다.

롯데닷컴과 롯데아이몰은 이미 오래전부터 운용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검색으로 온라인몰에 유입된 일부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롯데닷컴, 롯데아이몰 달라?

롯데닷컴은 1996년 국내 최초의 인터넷쇼핑몰로 출범했다. 현재는 롯데백화점 입점 브랜드 제품과 롯데홈쇼핑 제품 등을 주요 카테고리로 둔 오픈마켓이 됐다.

롯데아이몰은 2002년대 초 론칭한 롯데홈쇼핑의 공식 온라인몰이다. 때문에 주요 카테고리는 TV홈쇼핑 제품이지만 롯데백화점 제품도 판매 중이다.

특히 오픈마켓 성격이 강한 롯데닷컴은 ‘백화점을 인터넷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운영 중이어서 검색으로 유입된 소비자들의 경우 백화점 대표 온라인 몰로 착각하기도 한다.

   
▲ 출처=롯데닷컴 홈페이지.

 

   
▲ 출처=롯데아이몰 홈페이지.

심지어 각자의 온라인몰 운영이 많게는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롯데아이몰과 롯데닷컴에 대한 혼란은 여전하다.

소비자 구모씨는 “롯데아이몰, 롯데닷컴은 같은 곳인 줄 알았다”며 “비슷한 것 같은데 차이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또 한 쇼핑 커뮤니티 회원인 아이디 enge***는 “롯데아이몰, 롯데닷컴에서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데 어디서 사야 하냐”며 “둘이 다른 게 뭐냐”는 질문을 남겼다.

이 같은 질문에 또 다른 회원은 “롯데아이몰은 롯데홈쇼핑 사이트고, 롯데닷컴은 롯데백화점 아니냐”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닷컴 관계자는 “소비자 혼란은 생각 만큼 흔치 않다”면서 “롯데백화점은 현재 국내 여러 쇼핑몰에 하나의 업체로 입점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닷컴과 롯데아이몰 내부에 있는 ‘롯데백화점’ 코너의 카테고리의 경우 동일한 게 맞다”며 “롯데백화점 상품구분 기준을 따라가기 때문에 동일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혼란이어 비효율 지적…롯데, “통합 가능성 無”

일각에서는 같은 상품과 같은 브랜드 취급이 많은 두 온라인 몰을 굳이 나눠 운영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계열사의 운영비 낭비로 이어질 뿐 아니라 계열사 간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롯데닷컴 측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롯데그룹의 ‘전략’이라고 일축했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옴니(Omni)채널 쇼핑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며 “롯데닷컴 사이트에서 롯데백화점 상품을 주문했지만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상품을 픽업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세븐일레븐에서 반품(서비스 준비 중)하는 식의 쇼핑 서비스가 당사가 지향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롯데 측은 현재로서 통합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롯데아이몰은 아무래도 롯데홈쇼핑의 온라인 몰이기 때문에 홈쇼핑 상품 비중이 백화점 상품 비중보다는 높다”면서도 “계열사 간 윈-윈 효과를 위해 롯데닷컴이 TV홈쇼핑 제품을, 롯데아이몰이 백화점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롯데아이몰과 롯데닷컴의 법인 자체가 달라 통합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롯데닷컴 관계자도 “아직까지 통합 계획은 없다”면서 “백화점, TV홈쇼핑 제품을 양사가 취급해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주력 상품은 다르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아이몰과 롯데닷컴은 백화점 입점 브랜드 유치를 위해 판매수수료율을 낮추고 있다는 풍문도 돌고 있으나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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