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인가 단체인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회장 임영빈)가 합리적인 중고차 구입 방법을 조언했다.

■ 예산 수립

예산은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중고차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예산은 단순히 중고차 가격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이전등록비, 취등록세, 보험료, 자동차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지출 가능 금액을 결정해야 한다.

단순히 차 가격만 고려했을 때 출고 후 유지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출처=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출처=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 차량 선택

예산에 맞춰 원하는 차종·모델이 있다면 선택의 기준이 필요하다.

동일한 차종·모델에서도 연식, 주행거리, 옵션, 사고유무 등에 다양한 요인으로 가격 차이가 있다.

연식이 오래됐거나 주행거리가 길더라도 저렴한 가격을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고, 순정 내비게이션이나 선루프 등 선호하는 옵션의 장착 여부를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다.

구매 목적이나 이용 빈도 등을 고려해 한가지 이상의 우선순위 기준을 정하는 것이 좋다.

■ 매물 정보 및 시세 확인

정부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365 사이트나 연합회에서 제공하는 실매물 사이트 '코리아카마켓'를 참고할 것을 추천한다.

실제 중고차 딜러들이 차를 매입하고 매도할 때 정부에 신고하는 정보를 그대로 연계해 중고차 거래에 필요한 정보가 공개돼 있다.

시세의 경우 도매와 소매 가격의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기준을 가늠할 수 있기에, 터무니없는 가격에 속지 않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유수의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시세를 확인하고, 실제 원하는 모델 조건으로 여러대의 가격을 검색 확인한다. 이중 평균 이상의 가격이 실제 시세라고 보면 된다.

한편, 비슷한 연식·주행거리 등의 조건에도 지나치게 저렴한 차량은 피하는 게 좋다.

허위매물이거나 사고가 심하게 발생했던 차량일 경우다. 사고가 심하게 났다고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사고가 난 것을 모르고 샀을 때가 문제다.

특히 초보운전자라면 사고차는 추후 정비 관리 등이 부담이 될 수 있기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 차량 상태 확인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자동차 성능 및 점검상태기록부를 통해 해당 매물의 교환 및 판금 부위, 오일 누유 등의 차량 상태를 알 수 있다.

정식 중고차 딜러라면 자동차등록증, 성능점검기록부 등 관련 서류를 갖고 있기에, 이를 요청하면 팩스나 휴대폰 사진 등으로 받아볼 수 있다.

사실, 정식 허가 매매상사의 소속 딜러가 판매하는 중고차는 소비자 입장에서 걱정할 일이 없다. 「자동차관리법」 상 처벌을 받게 되는 중고차 상태, 즉 성능 및 상태점검 항목에 포함된 주행거리 조작이나 침수차 등을 미고지하고 되파는 등의 행위가 일어날 수 없다.

혹시 실수가 있다면 최근 책임보험제를 통해 고지와 다른 내용은 해당 보험사에서 모두 보상 처리해준다.

보험개발원에서 보험 처리 데이터를 활용해 제공하는 '카히스토리 사고이력조회 서비스'도 함께 확인한다. 보험처리 비용과 횟수를 고려해 차량 상태를 예상할 수 있으나, 보험 처리를 하지 않은 사고 수리 건은 조회되지 않으므로 참고 용도로 활용하면 좋다.

무사고의 기준은 판매자와 소비자의 기대치가 다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프레임(뼈대)를 다치지 않은 경우, 무사고 기준의 '단순교환'으로 언급한다. 소위 말하는 교환 및 판금부위도 없는 경우에는 '완전무사고'라 칭하기도 한다.

개인간 거래나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전문가 중고차 구매동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등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중고차 플랫폼과 매매단지, 딜러 등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몇일간 시승해보고 구입을 결정하는 이른바 ‘타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니 활용해도 좋다.

■ 현장 방문 차량 실제 확인

매물 정보가 정확히 확인되는 매물을 정리해서, 판매자에게 연락한다.

이때 정식 딜러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매장 방문 혹은 협의에 의한 만남의 장소를 정한다. 정식 딜러 여부는 연합회 홈페이지 종사원 검색 등 소속 조합 문의를 통해 가능하다.

현장에 도착해서 차의 내외관을 다시 한 번 살피고, 시동이 걸려있으면 끄고, 다시 시동을 걸어본다.

시승을 반드시 해볼 것을 추천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매매단지 내 주차장에서라도 반드시 주행을 해보는 것이 좋다. 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과 실제 주행 시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 서류 확인 및 계약

사전에 확인했던 자동차등록증, 성능상태점검기록부 등의 서류를 다시 확인하고, 가능하면 대부분 딜러들이 갖고 있는 자동차등록원부도 요구해서 함께 확인하는 게 좋다.

딜러가 실제 매입한 매물의 경우 자동차등록증에 딜러 소속 매매상사가 소유주이며, 차주가 위탁한 경우 위임장 등 관련 서류를 확인하는 것이 추후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자동차등록원부 확인을 통해 차량에 대한 압류나 저당설정 등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식 일련번호가 있는 계약서에 정식 매매상사 날인을 확인하고, 판매자와 협의한 특약사항 있다면 별도로 계약서에 명시하도록 한다.

사실 이와 같은 절차는 정부에서 인허가 받은 대부분의 자동차매매상사의 정식 딜러와 계약서를 통해 거래를 진행하면, 왠만한 번거로운 일은 생략된다.

「자동차 관리법」 상 1개월 2000km 주행거리 이내 엔진, 미션 등 주요 성능에 대한 문제 발생 시 보상 받을 수 있다. 판매자 귀책 시 차량 대금 환불도 가능하다.

계약 후 상호 협의에 따라 바로, 혹은 몇일 후 잔금 납부와 함께 명의이전 절차를 거쳐 차를 받게 된다.

명의이전 전에 보험 가입을 해야 하는데, 딜러에게 추천을 받아 가입하거나, 차량번호와 구입 모델의 등급, 옵션 등을 확인해 직접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등을 가입해도 된다.

명의이전에 필요한 취득세는 차종, 지역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차 값의 7~8%를 고려하면 된다.

명의이전은 대부분 소정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대행으로 진행하며, 탁송으로 차를 받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명의이전은 하루 이틀이면 이뤄지며, 원하는 장소로 이전된 자동차등록증과 세금 영수증 등을 등기우편으로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연합회는 "소비자가 걱정하는 대부분은 사실상 법적 테두리에서 보호 및 보상 받을 수 있음에도 중고차라는 막연한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한 탓이 크다"면서 "중고차 한 대 팔아서 크게 이윤이 남지 않고, 법적 책임을 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임영빈 회장은 “중고차를 구입할 때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싸고 좋은 차는 없다’는 것”이라면서 “중고차의 장점이 많음에도 가장 안타까운 점이 허위 미끼매물 사기꾼 집단의 일탈이 중고차 업계의 문제로 호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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