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베스트샵에서 짝퉁 배터리를 샀다는 소비자가 있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소비자가 LG대리점에서 구매한 배터리가 정품이 아니라는 글이 올라왔다. 

'LG전자 코드제로 A9 청소기'를 사용중인 소비자 A씨는 인근 LG대리점을 방문해 청소기 배터리를 1개당 11만5000원에 구입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기존 정품 배터리와 다른 모습이었다. 

해당 배터리에는 'LG'라고 적혀 있으나 시리얼넘버, 제조년도의 표시가 없었고 디자인도 미세하게 달랐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A9 배터리 호환형'이라며 판매되는 4만~5만 원대 배터리와 비슷했다.

(왼쪽부터) LG대리점에서 구입한 A9 청소기 호환 배터리, 정품 배터리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LG대리점에서 구입한 A9 청소기 호환 배터리(왼쪽), 정품 배터리(오른쪽)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구입한 대리점에 문의했고, 대리점 측은 정품이 아닌 호환 배터리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판매자는 A씨의 환불 요구는 거절하면서 할인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LG전자 고객센터에 해당 사안을 문의했다. 

LG전자는 사안을 파악한 뒤 본사 차원에서 배터리를 환불받을 수 있도록 중재했다.

A씨는 "매장에 LG전자 베스트샵 간판도 달려 있고, 네이버지도에도 매장이 검색이 된다"면서 "왜 정품과 같은 가격으로 호환품을 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구입하는 분들은 잘 확인하고 구입하라"고 당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제조하지 않은 가품으로 확인됐다"면서 "다른 조치에 앞서 LG전자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환불을 중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방의 일부 대리점은 현재 LG전자와의 거래가 없지만 과거에 사용하던 '베스트샵'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는 곳이 있다"면서 "이번 사안의 점주도 그런 상황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문의하자 호환품을 구해다 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계도·안내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LG의 브랜드를 도용해 유사 부품 및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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