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고유가 장기화와 전기요금 개편 불확실성으로 실적 개선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전력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2조898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최근 낮아진 시장 기대치인 2조3638억 원은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계통한계가격(SMP) 하락, 원전·석탄 발전량 확대, 원화 강세 등이 실적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구입전력비는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한 10조2693억 원으로 이는 직전 추정치 대비 약 1조2000억 원을 하향한 수준"이라며 "SMP와 외부 전력 구입량 모두 당초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3분기 평균 SMP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33원/KWh을 기록했고, 7~8월 합산 외부 전력 구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고 전했다.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6조9369억 원이 예상됐다. 석탄과 LNG 연료비 단가가 약 28% 상승했음에도, LNG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전·석탄 발전량이 확대되면서 연료비 상승을 일부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7~8월 원전 발전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석탄 발전량은 6% 증가했다.
환율 하락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평가됐다. 그는 "3분기 평균 환율은 전분기 대비 약 84원 하락한 1418원"이라며 "환율 변동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는 1~2개월로, 3분기 실적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실적 방향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그는 "고유가 환경 장기화, 전기 요금 개편과 같은 대내외 변수들로 인해 한국전력의 미래 실적 개선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10월까지도 두바이유 가격이 $100/bbl를 상회하는 중인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연료비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역별 차등요금제 도입 역시 주요 변수로 꼽혔다. 그는 "소매 요금(산업용) 인하와 함께 도매 가격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도매 요금 개편안 발표는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다"며 "만약 소매 요금 인하가 먼저 시행되거나 도매 가격 인하 폭이 전기판매수익 감소를 상쇄하지 못하는 경우 한국전력 손익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최악의 경우에는 연간 약 3조 원의 감익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그는 "현재 주가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실적 추정치 하향 리스크가 선반영돼 과거 적자를 기록했던 2011~2012, 2018~2019, 2021~2023년 밸류에이션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해석했다.
이어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전력 도매 가격 개편안 발표가 예상되는 4분기에는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26일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배당 확대에 원전 사업 성과가 더해져야 한국전력의 중장기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컨슈머치 = 고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