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컵 이어 선반까지 '펑'…사 측 "조사 진행 중" 반복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이케아의 강화유리 제품에서 잇단 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이케아 측은 재료 특성상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해결책 없이 문제의 제품을 계속 판매하고 있다.

강화유리 제품뿐 아니라 올해 이케아에서는 안전 문제로 다수의 제품이 리콜되기도 했다.

지난 5월 이케아 슬라다 자전거가 낙상 사고 위험에 있어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고, 지난 4월에는 이케아 코리아를 통해 공식 판매된 제품은 아니지만 병행수입 또는 구매대행사이트를 통해 유통된 이케아 마시멜로 캔디 제품(PASKKYCKLING Marshmallow candy)이 제조 과정 중 쥐와 접촉해 오염됐을 우려가 있어 판매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또 푸른색의 포칼컵은 폭발로 인한 안전 사고 우려로 현재 판매 중지된 상황이다.

▶강화 유리컵 이어 ‘선반’ 자연 폭발

최근 JTBC는 인천에 사는 소비자 박 모씨가 구입한 이케아 선반 제품이 폭발하듯 산산조각이 났다고 보도했다.

▲ 지난해 9월 이케아 강화유리컵 '포칼' 제품이 자연 폭발한 장면.(출처=피해자 신 모씨 블로그)

박 씨에 따르면 제품은 식탁 위에 놓여 있던 상태에서 폭발했다. 유리 파편이 집안 곳곳으로 튀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박 씨가 만일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상황이었다면 큰 피해를 입을 수 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6월 충북 충주에서도 강화 유리 TV 선반이 폭발하듯 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으며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종종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초에도 이케아에서 판매 중인 포칼컵(강화 유리컵)이 자연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어야했다. 포칼컵은 푸른색과 투명한 색 두가지로 구성돼 있다.

포칼컵 폭발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안전성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케아 측은 가장 최근 폭발 사고가 발생했던 푸른색 포칼컵에 대해서만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잇단 폭발사고, 이케아 '뒷짐'만

이케아 강화유리 제품이 계속해서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음에도 이케아 측의 대응은 소극적이다.

폭발 사고를 일으켰던 선반과 투명색의 포칼컵은 여전히 이케아에서 판매되고 있어 앞으로도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날 개연성은 충분하다.

이케아 본사 측은 유리 조각들이 큰 소리와 함께 넓게 퍼질 수 있지만 파편이 날카로운 경우는 거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파편이 날카롭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됐던 강화유리 제품 사용에는 큰 지장이 없음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분석되는데, 이 ‘거의’라는 불확실한 표현 자체가 소비자들은 신뢰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케아 측은 여러 테스트를 거친 제품이기 때문에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강화유리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설명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케아 관계자는 “당사 제품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모든 고객에 사과를 전한다”고 전하고 “안전에 대한 문의가 있는 고객의 경우 언제든지 당사로 연락할 경우 성심 성의껏 답변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유리의 경우 쉽게 깨질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이케아는 가구 제품에 강화유리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일반 유리 대비 강화유리는 깨져도 날카롭지 않은 자극 조각 형태로 잘게 부서지는 특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흔치 않은 경우이지만 유리 제품이 스스로 깨지는 경우는 사용 과정 중 제품에 가해지는 크고 작은 충격이나 긁힘이 유리에 누적될 경우 일어날 수 있고, 갑자기 유리 제품이 깨지는 경우는 업계에 전반에 널리 알려진 문제”라고 해명했다.

▶포칼컵 조사 중이라더니…본사 측 대안 없나

이달 초 포칼컵 자연 폭발과 관련해서는 이케아 본사 측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여전히 이에 따른 본사 측의 방침은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본지는 이케아 코리아 측에 스웨덴 본사의 포칼컵 조사에 대한 결과 및 진행 상황 등의 여부를 문의했지만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케아 코리아 측은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점에 대해 양해를 부탁한다”면서도 “안전 강화 유리 사용에 대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은 강화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심지어 폭발 사고 논란이 가시질 않고 있지만 피해 고객에 대한 보상 및 대책 등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는 상황이다.

과거에도 이케아는 말름서랍장 리콜과 관련해서도 미흡한 대응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케아가 미국 및 캐나다에서는 사망 사례접수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 반면, 이케아 코리아는 원하는 고객에 한해 환불만 시행해 국가별로 리콜을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증폭되자 이케아 코리아는 한 발 물러서 한국에서도 리콜을 결정했다.

한 누리꾼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이케아 제품의 안전성 이슈에 이케아 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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