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레코드 - 은행 2018년 상반기]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순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의 올 상반기 시장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해 함박웃음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파생됐던 우려와 달리 견조한 대출 성장세가 이어진데다 수익구조 개선,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에 신경을 쓴 덕택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가 순이익 1위로 '리딩뱅크' 지위를 공고히 했으며, 하나금융지주는 가장 큰 폭으로 이익이 늘어 더할 나위 없는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신한·하나금융 등 3대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상반기 실적을 공시한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총 5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각 사 공시자료
출처=각 사 공시자료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올 상반기 2조 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려 명실상부 업계 1위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9,1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또한 작년 상반기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 등 지분인수 관련 영향(1,407억 원)과 BCC 관련 이연법인세 영향(1,583억 원)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약 17.3% 증가한 실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실적과 관련해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견고해진 이익체력과 그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비용효율성 관리,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은 올해 상반기 순익 1조7,956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2위를 유지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 순이익 1조 8,891억 원과 비교해 4.9% 후퇴한 수치지만, 작년 1분기 중 발생한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세후 약 2,800억 원)을 감안하면 경상적인 이익은 11.3%가량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2분기 당기순이익은 9,38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 증가하며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시장 신뢰를 재확인 했다는 평가다. 

특히 신한금융의 2분기 실적에도 중요한 특징은 순이자마진 개선과 신한은행의 국외점포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익성 높은 대출자산 중심의 성장 및 저원가성 예금의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신한지주의 순이자마진은 향후에도 완만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국외점포의 실적이 안정적 성장세에 접어든 만큼 신한지주의 향후 수익성 개선 및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비이자, 비은행 부문 수익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다변화된 성장 가능성이 실적으로 입증되면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며 “가계 및 기업의 여신 성장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모든 부문에서 호실적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을 뒤를 바짝 맹추격하며 올해 상반기 가장 큰 폭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인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의 실적도 눈에 띈다. 

하나금융은 2018년 2분기 6,353억 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1조3,038억 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5%(2,728억 원) 증가한 수치로, 반기 경상이익 기준으로는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 설립 이후 사상 최대의 실적이다.

사측은 은행 통합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통합 시너지 효과가 안정적으로 이익에 반영된 결과로 그룹의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모두 반기 및 분기 기준으로 지주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이자이익(2조7,420억 원)과 수수료이익(1조2,031억 원)을 합한 그룹의 상반기 누적 핵심이익(3조9,451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15.0%(5,156억 원)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 및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을 통해 경상적 대손충당금은 하향 안정세가 지속됐다”며 “특히, 수수료이익은 그룹의 IB 역량을 강화하며 그룹 관계사간 협업 강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로 IB 관련 인수주선·자문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150.5%(492억 원) 크게 증가하는 등 항목별로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지주 3사 모두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더 이상의 이익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 서영수 수석연구원은 “대외 여건 악화 등의 요인으로 가계 연체 증가 등 건전성 악화가 점진적으로 전개 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 규제로 마진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