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삼성SDI는 2분기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둔 가운데 주가 방향에 관한 증권가 전망이 엇갈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2분기 매출 2조2,480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3.1% 성장했다. 영업이익 1,528억 원으로 1년 전(54억 원)에 비해 2,696.5% 급성장했다. 전기대비로도 각각 17.8%와 112.3% 늘었다.

삼성SDI의 실적 발표에 증권가는 앞 다퉈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추가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SDI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050억 원에서 6,030억 원으로 약 19% 상향 조정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가 더 좋다”며 “하반기에도 중대형 전지 부문의 견조한 매출 성장과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소형 2차전지, 전자재료 부문의 출하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 전력, 산업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출하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신차 출시 효과로 4분기부터 자동차 전지 출하도 크게 증가하면서 하반기 중대형 전지 매출 흐름이 당초 예상 대비 강할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또한 주력 고객사들의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폴리머 전지 가동률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중대형전지 리더의 면모를 갖췄다”며 “중대형전지는 올해 극적인 ESS 모멘텀에 기반해 매출액 3조 원의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고, 내년에는 자동차전지의 양적, 질적 도약이 뒷받침되며 체질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2분기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삼성SDI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인 31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하락세를 걸었다.

DB금융투자는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주가도 미리 움직여 현 주가는 별 매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는 미리 움직였다. 실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은 분명히 환영할 일이지만 주가도 미리 움직여서 현 주가는 별 매력이 없다”며 “정점을 지나가는 ESS를 제외한 전기차용 배터리만 보면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과연 충분할지 모르겠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이어 “하반기도 실적 개선 이어지나, 전기차용 전지는 밋밋하다. 중대형 전지는 ESS 매출 감소로 다시 적자가 소폭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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