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LG전자의 상반기 매출액이 역대 최고 수준인 30조 원을 기록하면서 가전명가임을 다시금 입증했지만 LG그룹 신성장동력의 핵심인 MC사업부문과 전장사업 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하며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5조194억 원, 영업이익 7,71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2%, 16.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8,788억 원에 달해 종전 최고기록인 2009년의 1조7,160억 원을 뛰어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TV와 가전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는데,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부의 매출이 3조8,233억, 영업이익이 4,07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호조 덕에 이 같은 실적이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가전부문인 H&A사업부는 올해 미세먼지와 폭염 등의 여파로 건조기,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이 호조세를 보이며, 2분기 매출액이 5조2,581억 원, 영업이익 4,572억 원을 달성했다.

TV 및 가전 부문은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LG전자의 황금기를 이끌고 있지만 4차 산업의 핵심인 MC사업부와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부는 그렇지 못하다.

사업초기 단계인 VC사업부의 경우 매출 8,728억 원, 영업손실 325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규 프로젝트 투자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이 났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MC사업부다. 올해 2분기 MC사업부는 2조723억 원의 매출과 1,85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초 증권가 전망치인 1,400억 원대를 훨씬 웃도는 영업손실이다.

이번 분기 실적은 흑자전환 기대감이 컸던 만큼 특히나 뼈아프다.

LG전자 MC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3,753억 원이던 영업손실을 4분기 2,132억 원, 올해 1분기 1,361억 원으로 개선해 나갔다. 특히, 이번 2분기의 경우 새롭게 선보인 ‘G7씽큐(G7 Thin Q)’의 모델로 세계적 인기아이돌 방탄소년단을 내세우며 실적 개선에 나섰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854억 원으로 확대되며, 결국 LG전자의 노력은 빛을 바랬다.

LG전자 측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 ▲북미‧중남미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등을 2분기 영업손실 확대 이유로 설명한다. 하지만 업계는 ▲플래그쉽 모델인 G7씽큐의 저조한 판매량을 원인으로 꼽는다.

업계에 따르면 G7씽큐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약 3,000대 수준이다. 올해 판매량이 저조하다고 평가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의 하루 평균 판매량이 1만 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G7씽큐의 판매량은 예상보다 더 저조한 수준이다.

MC사업부의 3분기 전망은 더 우울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하반기 플래그쉽 모델을 출시하는 기간인 만큼 영업손실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인 3,753억 원은 그 해 총 영업손실인 7,172억 원의 52.32%에 해당한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출시했으며, 애플은 ‘아이폰8’와 ‘아이폰X’ 등을 출시했다.

올해도 삼성전자와 애플은 ‘갤럭시노트9’과 ‘신형 아이폰 3종’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하반기 총력을 기울일 공산이 크다.

이에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손익개선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관리할 예정이며, 연구개발 비용 절감, 재료비 개선 등 원가구조개선을 통해 원가경쟁력 확보와 가격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반기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집중해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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