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레코드 - 카드 2분기 당기순이익]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카드사 앞날에 먹구름만 가득이다.

카드사는 정부의 반복되는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수익성이 악화된지 오래인데다 밴수수료 산정체계 변경과 제로페이 도입 등 걱정거리도 산적해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또 다시 카드수수료를 건드리려 하면서 카드사들은 수익성을 논의하는 수준이 아닌 아닌 생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 사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카드 등 4대 은행 계열 카드사의 올해 2분기(1~6월) 누적 당기순이익이 5,697억 원으로 전년(9,212억 원) 대비 38.2% 줄어들었다.

은행계 카드사 4곳 2018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출처=금융감독원)
은행계 카드사 4곳 2018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출처=금융감독원)

특히 업체별로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의 순이익이 급격히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2,81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3%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대출상품 금리 인하 및 영세, 중소기업 가맹점 범위 확대 등 영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달비용 및 마케팅 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다.

신한카드 측은 “대내외적인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전통적인 신용카드 영업 외에 리스 등 다양한 신시장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51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던 하나카드도 올해는 516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급감한 수치다.

반면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일회성 요인에 힘입어 나란히 9%대에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68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8% 증가했고, 우리카드도 619억 원에서 676억 원으로 순이익이 9.2% 늘었다.

국민은행은 2분기 캠코 채권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이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으며, 우리은행은 1분기 100억 원 내외의 배드뱅크 배당금이 반영된 결과다. 열악한 영업환경 속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이들 업체 역시 실적에 직격타를 입었다.

카드사의 수익성이 지속 악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정부는 수수료 추가 인하를 밀어붙이면서 카드산업 자체가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향후 수수료율 추가 인하 가능성, 조달비용 부담, 그룹 지원가능성 변화 여부, 간편결제시장 확대 등 다양한 변수를 예의주시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러다 향후 몇 년 안에 문 닫는 카드사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라며 “정부가 가맹점수수료를 쥐어짜면서도 카드사를 회유할 당근책으로 신사업 지원을 내밀고 있지만 전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다. 카드사 보고 수수료 사업을 포기하라는 것은 정부에 세금을 걷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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