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아빠육아⑪

(출처=freeq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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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은주 송수연 김현우 기자]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엄마와 아빠 모두 똑같겠지만,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엇갈린다.

자녀 교육 방식, 육아휴직에 대한 고민, 경제적인 부분 등 아이가 없을 때는 몰랐던 여러 가지 갈등이 시작된다.

과연 엄마들은 남편의 육아휴직을 마냥 환영하기만 할까. 아빠들은 직장 내 불이익이 없다면 육아휴직을 흔쾌히 사용하고 싶을까.

<컨슈머치>는 육아박람회에 방문한 부부들을 만나, 육아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제시해 솔직한 감정과 생각들을 엿들어봤다.

■아빠 속마음

(출처=컨슈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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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육아관련 아내로부터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는?

‘애들한테 그만 좀 해!’ 제가 애들한테 잔소리가 좀 심합니다. 좀 과해지면 아내가 하는 말입니다. (안 씨, 38세, 경기도 남양주시)

신혼 때는 이렇게까지 쏘아 붙인적이 없는데 요새는 육아가 힘든지 작은 일에도 쏘아붙입니다. 그 때마다 아내 신경을 거슬리게 할까봐 말 한 마디도 조심하고 살아요. 그만 좀 쏘아붙였으면.... (강 씨, 36, 서울시 강서구)

‘공부시켜라!’ 라는 말이요. (박 씨, 30대 서울시 은평구)

‘집에 빨리 와서 애봐라. 힘들어죽겠다’라고 할 때요. (이 씨, 30대, 서울시)

‘애한테 신경 좀 써’ 나름 하고 있는데 이 소리 들으면 진심 빡칩니다. (이 씨, 30대, 울산시)

목소리를 조금 높였을 뿐인데, 애한테 화 좀 내지 말라고 할 때. (김 씨, 30대, 경기도 안성시)

‘왜 육아에 관심없어? 같이 해야지!’ (오 씨, 30대, 서울시 동대문구)

아주 작은 소리에도 시끄럽다고 할 때. (익명, 34세, 서울시 강북구)

Q. 아내 없이 혼자 육아를 담당할 때 가장 무서운/어려운 부분은?

아기 밥을 해줄 수가 없어요. 외식도 불가능해서 대략 난감하네요. (이 씨, 30대, 서울시)

솔직히 다 무섭죠. 다 어렵고. 육아 관련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맞는 것인지 스스로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아요. 의사소통이 안 되니까 아픈지, 배고픈지, 졸린지, 기저귀 탓인지 알 수 없어 어려워요. (고 씨, 30대, 충청남도 천안시)

아들 셋(10, 9, 4세) 아빠입니다^^ 모유 먹고 자란 막내(셋째 40개월 아들)는 엄마 없이는 잠을 못 자요. 분유 먹고 자란 큰 아이 둘은 저도 재울 수 있었고 엄마가 해주는 것을 동일하게 할 수 있었는데 막내의 경우는 제가 할 수 없는 게 참 많아요. 셋째는 재우기가 가장 힘들어요. 첫째, 둘째는 제가 좀 무섭게 키워서 제가 말하면 듣기는 하는데 그 전에 에너지가 넘쳐서 항상 난리가 납니다. 둘이 잘도 싸우고. 아이 엄마 있으면 그런 것들을 잘 조절하는데 저만 있으면 애들이 잘 혼나게 돼요. (안 씨, 38세, 경기도 남양주시)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아서 제 때 어린이집으로 못 데리러 갈 때요. 다른 애들은 다 집에 가고 우리 아이만 혼자 남아있을 때 가장 미안해요. (김 씨, 30대, 경기도 안성시)

엄마 찾을 때요. (박 씨, 30대 서울시 은평구)

아이가 엄마만 찾을 때 달래기 힘들죠. (김 씨, 30대, 서울시 노원구)

애가 자지러지게 울 때. 대부분 젖 달라고 우는 거라 내 입장에서는 달랠 방도가 없어요. 이럴 땐 분유도 안 먹고요. (이 씨, 30대, 울산시)

Q. 회사 내 불이익이 절대 없다고 가정한다면, 육아휴직을 할 마음이 있는지?

반드시 쓸 것 같습니다. 회사 다녀와서 애들 하고 놀아줄 에너지가 없어요.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저 역시 여유를 가지고 애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에요. (안 씨, 38세, 경기도 남양주시)

할 마음은 늘 있죠. (박 씨, 30대, 서울시 은평구)

아니요. 솔직히 전담해서 애 키울 자신이 없어요. 회사를 다니는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편하다고 생각해요. (이 씨, 34세, 서울시 영등포구)

한두 달 쓸 생각은 있는데, 현실적으로 급여가 줄어서 오래 쓸 생각은 없어요. (이 씨, 30대, 울산시)

무조건 하죠. 아이와 추억을 남기고 싶어요. (김 씨, 30대, 경기도 안성시)

불가능입니다. 육아휴직비로는 생계를 꾸려나갈 수 없어요. (이 씨, 30대, 서울시)

당근! 아이를 위해 아빠도 육아에 전념하는 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오 씨, 30대, 서울시 동대문구)

Q.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담하라고 한다면?

벌이만 확실하면 육아와 집안 살림까지 맡을 자신은 있습니다. (안 씨, 38세, 경기도 남양주시)

그럴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아내는 털털한 성격이고 저는 조금 깔끔 떠는 스타일이에요. 한 번은 아내가 분유 타기 전에 비누로 손을 안 닦는 걸 봤거든요. 그날 바로 물어보지는 못하고 속으로만 참다가 다음날 결국 톡 쏘는 투로 왜 손 씻을 때 비누를 쓰지 않느냐고 말한 적이 있어요. 아내의 불청결함 때문에 오히려 제가 육아를 담당하는 게 속이 편할 것 같아요. (노 씨, 39세, 서울시 중랑구)

'직장 그만두라고? 너 혼자 번 돈으로 우리 가족 먹고 살 수 있냐?' 실제로 아내한테 한 말입니다. (이 씨, 30대, 울산시)

감사합니다. (김 씨, 30대, 서울시 노원구)

아내가 수입을 책임진다면 제가 육아를 전담할 자신 있어요. (오 씨, 30대, 서울시 동대문구)

불가능합니다. 경제적인 부분을 떠나서 '독박육아' 자체에 대한 자신이 없어요. (익명, 34세, 서울시 강북구)

Q. 육아와 회사일 중 본인에게 있어서 우선순위는?

아무래도 남자이기 때문에 회사 일이 먼저고 나중이 육아입니다. 하지만 아기가 갑자기 아프거나 어떤 행사가 있는 정도는 연차 사용이나 탄력근무제 도입으로 근무조정이 가능해서 회사에 어렵지 않게 사정을 이야기 하고 양해를 구해 아이들을 돌볼 수는 있습니다. (안 씨, 38세, 경기도 남양주시)

육아가 우선이에요. 하루가 다르게 애들 크는 모습이 너무 아까워요. 별 일 없으면 항상 아이들이랑 시간 보내려고 하는 편이에요.(노 씨, 39세, 서울시 중랑구)

둘 다요. 솔직히 못 고르겠네요. (박 씨, 30대, 서울시 은평구)

일. 애가 일보다 소중하긴 하지만, 아내가 대신 육아 휴직을 내고 있기도 하고, 육아한다고 일을 안 할 수는 없어요. 연차를 써서 육아를 할 수는 있어도 일을 그만 둘 수는 없는 수준입니다. (이 씨, 30대, 울산시)

아내가 들으면 서운할지 모르겠지만 회사를 다니는 동안만큼은 회사 일이 우선일 수밖에 없어요. (김 씨, 30대, 경기도 안성시)

현재는 회사일이 우선이에요. (김 씨, 30대, 서울시 노원구) 

회사요.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어요. (이 씨, 30대, 서울시)

아무래도 회사일? (오 씨, 30대, 서울시 동대문구)

가정 내 주 역할이 경제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일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는 편이죠. (익명, 34세, 서울시 강북구)

Q. 주변에 남성육아휴직자를 보면 드는 생각?

'부럽다' (김 씨, 30대, 서울시 노원구)

'부럽다......' (박 씨, 30대, 서울시 은평구)

'다니는 회사가 대기업이구나, 부럽다' (김 씨, 30대, 경기도 안성시)

'대단하다. 자신감 넘치는구나. 돈 많은가보구나. 저 사람 아내는 능력이 좋은가보구나' 뭐 이런 생각 정도 듭니다. (안 씨, 38세, 경기도 남양주시)

우리 회사에는 육아휴직자가 전혀 없어요. 아내 회사에 있다고 하던데 생각해보면, '겁나 생각 없이 사네 어떻게 살려고 그러지? 아내가 돈을 잘 버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이 씨, 30대, 울산시)

박수를 보냅니다. 능력있는 아내를 둔 것도 부럽네요. (이 씨, 30대, 서울시)

'엄청난 결단을 했구나, 훌륭하다' (오 씨, 30대, 서울시 동대문구)

맞벌이 부부라면 이해할 수 있는데 아내가 전업주부라면 솔직히 '유난떤다'는 생각이 들 것 같네요. (익명, 34세, 서울시 강북구)

■ 엄마 속마음

(출처=컨슈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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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편이 육아휴직을 선언한다면?

지금 이미 육아휴직 중이에요. 적극 찬성했고 만족하는 중이에요. (김 씨, 34세,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

멘붕... 잠도 안 올 것 같아요. 휴직금이 나오긴 하지만 거기에 내가 버는 돈을 합쳐도 남편이 벌어오는 돈과 차이가 많이 날텐데. (다둥이맘, 39세, 서울시 강서구)

마음 같아서는 적극 찬성인데. 남편 동료들 중에는 육아휴직자가 전혀 없어요. 누가 육아휴직 사용했다가 부장 진급을 못했다는 흉흉한 소문도 있고... 솔직히 겁나요. (김 씨, 39세, 인천시)

아이는 엄마 혼자 양육하는 것으로 부족해요 아빠와 함께 있는 시간을 통해 형성되는 건강한 부분들이 있는데 대부분 한국에서 회사 다니는 아빠들은 퇴근하면 아이가 이미 자고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휴직하지 않으면 아이랑 아빠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현저히 부족해요. 또 엄마도 출산 후 아기와 단둘이만 계속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건강한 가정을 이뤄가기가 어려워요. (김 씨, 32세,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찬성! 너무 힘든데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아이를 키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남편이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신 씨, 30세, 경기도 의왕시)

Q. 혼자 육아할 때 남편이 가장 절실히 필요했던 순간은?

아이가 아프거나 급히 도움이 필요할 때. (김 씨, 32세,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밥 먹을 때. 잘 때. 그리고 늘 항상. (신 씨, 30세, 경기도 의왕시)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아이에게 옮길까 걱정이 될 때가 있는 데, 보통 그럴 때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심 씨, 31세, 서울시 서대문구)

잠 잘 시간이 부족할 때요. 새벽에 아기는 자꾸 깨고 수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김씨, 30대, 경기도 광명시)

Q.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아예 육아전담을 하겠다면?

내가 돈을 남편만큼 벌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남편에게 그만두고 육아 전담시키고 싶죠. 일하는 게 훨씬 쉽다는 걸 결혼하고 알게 됐어요. (신 씨, 30세, 경기도 의왕시)

사실 경제적인 부분만 해결되면 육아만 전담해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요. 당장 외벌이만으로는 혹은 둘 다 육아만 전담해서는 경제적 타격이 너무 커서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요. 마음만 있습니다. (도 씨, 35세, 서울시 양천구)

적극 찬성이에요. 우리는 남자라고 해서 꼭 돈을 벌어야 하고 여자라고 해서 육아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김 씨, 30대, 경기도 광명시)

Q. 남편이 아이를 돌볼 때 가장 못마땅한 부분(남편에게 말은 못했지만...^^;)

육아관련 주도적이지 않은 모습이 싫어요. 시키는 건 잘 하는데 나서서 능동적으로 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김 씨, 30대, 경기도 광명시)

스마트폰만 보면서 아기랑 놀아준다고 할 때가 가장...(신 씨, 30세, 경기도 의왕시)

아이랑 놀아주는 건지 싸우는 건지 모르겠을때요. (김 씨, 34세,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

한두 번 깔짝 해보고 못하겠다고 엄살부릴 때요. 누구는 처음부터 잘하나요? (강 씨, 30대, 서울시 중랑구)

Q. 남편의 육아 점수 (100점 만점 중)

99점! 1점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위해 남겨두고 ㅎㅎ 완벽하진 않지만 자신의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육아에 참여하고 있고 의무가 아닌 아이와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육아하고 있으므로! (김 씨, 32세,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80점! 완벽한 남편은 아닌데, 아빠로서는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괜히 높은 점수 주기 싫으네요. (신 씨, 30세, 경기도 의왕시)

90점! 우리 남편은 육아 척척박사에요. 잘 놀아주고 헌신적이고 늘 최선을 다한다는 게 느껴져요. 근데 내가 할 일을 자기가 도와준다는 식으로 말을 많이 해서 10점 감점이에요. (워킹맘, 28세,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Q. 육아관련 남편에게 가장 서운했던 경험?

육아에서 스스로 할 일을 찾아 하지 않을 때, 본능적으로 아이보다 자신이 우선일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밤에 아이 울음을 못 듣고 계속 자는 모습이라든지. (김 씨, 32세,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독박육아 중이에요. 비가 엄청 오는 날 쌍둥이가 너무 열이 많이 나서 택시 타고 병원을 다녀왔는데.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와서 애들 얼굴도 안보고 자기 방에 들어가 버렸을 때요. 심지어 잘 다녀왔냐고 묻지도 않았어요. (유 씨, 30대)

빈말이라도 오늘 하루 힘들었지? 말 한마디 안 해줄 때 너무 서운해요. (강 씨, 30대, 서울시 중랑구)

친구들 모임, 대학동기 술자리, 동료들이랑 회식, 송년회, 신년회 등 각종 모임 약속 빠지지 않고 다 나가려고 할 때 서운해요. 남편이 육아에 적극 참여하고 가사도 많이 하는 편인데도 서운한 건 어쩔 수 없어요. (정 씨, 35세, 전라남도 여수시) 

자기는 회사에서 돈 버느라 고생하고 저는 집에서 아이 보며 논다고 생각하는 늬앙스가 은연 중에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정말 빡치고 서럽죠. (김 씨, 38세, 서울시 노원구)

너무 많아요. 우리 남편 출장이 정말 많은데 주말마다 독박육아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고마움은 전혀 모르고 내가 출장가게 돼서 하루 애를 전담해서 보는 날이면 생색을 엄청 내요. (워킹맘, 28세,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맞벌이라서 둘 다 일하는데, 가끔 자기가 '도와준다'는 식의 늬앙스로 말할 때요. (김 씨, 35세, 전라북도 보성군)

Q. 연예인 아빠들 중 가장 이상적인 아빠상은 누구?

잘 모르겠어요. 아기 키우느라 TV 안 본지 오래됐어요. (김 씨, 32세,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봉태규. 또는 기태영. 슈퍼맨이 돌아왔다(TV프로그램)에 나오는 아빠 중에 가장 자상해 보여요. (신 씨, 30세, 경기도 의왕시)

애 낳고 TV 전혀 못 봐요. (김 씨, 30대, 경기도 광명시)

션? (조 씨, 36세,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없어요. 연예인의 삶이랑 일반인의 삶은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김 씨, 29세, 충청남도 천안시)

Q. 육아할 때 남편한테 가장 듣고 싶은 한 마디는?

'오늘도 집에서 아이 돌보고 집안 일 하느라 힘들었지? 고생했어! 주말에 둘이서 데이트 하자' (송 씨, 30세, 서울시 성동구)

'친구들이랑 여행 다녀와! 당신 휴가야' (김 씨, 38세, 서울시 노원구)

'당신 참 대단해. 사랑해. 고마워. 잘 하고 있어' 육아를 제가 잘 하고 있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은데, 남편한테 이런 말을 들으면 힘이 날 것 같아요. (김 씨, 34세,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

'오늘은 내가 아이들 볼게. 푹 자' (다둥이맘, 39세, 서울시 강서구)

'다시 태어나도 당신이랑 결혼하고 싶어'라는 말이요. 물론 저는 다시 결혼 할 생각 없지만... (워킹맘, 28세,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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