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아빠육아⑩

아이를 키우는데 엄마가 할 일과 아빠가 할 일이 따로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바쁘고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첫째 딸에 이어 둘째 딸 출산 후에도 두 달 간의 육아휴직을 선언해 우리 사회에 신선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아빠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6분으로 OECD 국가 중 꼴찌다.

또한 워킹맘 10명 중 3명은 남편의 도움 없이 혼자서 육아를 도맡는 이른바 ‘독박육아’를 하고 있다.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는 크게 증가했지만 아직도 가사와 양육은 여전히 여성에게 편중돼 있으며 남성의 참여는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육아는 오로지 엄마의 몫이라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 우리나라를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으로 내몰고 있다. 시대가 변했다.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이제는 아빠들도 유모차를 밀며 육아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아빠들의 육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컨슈머치 = 김은주 송수연 박지현 기자] 최근 아빠 육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정부뿐 아니라 민간기업에서도 아빠 육아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확대되고 있다.

단순한 육아 정보 제공을 넘어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축구교실이나 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체험형 행사도 활발히 열리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아빠 육아를 돕는 각종 프로그램들이 공동육아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실제 자녀들에게도 정서 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와 기업은 향후에도 아빠가 주체적으로 육아를 실천하고 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매일유업·맥도날드·유한킴벌리 "알찬 육아프로그램 가득"

과거 기업들 대다수는 엄마에게만 집중한 육아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육아 프로그램들이 신설됐다. 업계에 따르면 아빠 육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빠들은 실제로 늘고 있고 자녀들과 유대감 형성에 도움을 받고 있다는 긍정적 피드백도 많다고 한다.

맥도날드가 2013년부터 운영 중인 '아빠와 함께 축구교실'도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축구의 기본기를 배우며 부모와 자녀간의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FC서울의 유소년 코치가 직접 지도하는 전문적인 커리큘럼과 아빠와 자녀가 함께 운동을 즐기는 이 행사는 매년 가족 단위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한킴벌리는 ‘하기스 리얼 엄빠 기저귀 체험단’을 모집해 엄마, 아빠가 직접 자녀들의 기저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유한킴벌리는 실제 부모들이 착용 가능하도록 엄마, 아빠의 기저귀를 특수 제작했다.

매일유업의 공동육아 프로젝트.

특히 매일유업은 아빠 육아를 응원하는 캠페인부터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는 대표 기업이다.

매일유업의 아빠 육아프로그램으로는 ‘예비 아빠 육아골든벨’, 아빠 참여 예비엄마교실’, ‘아빠와 함께하는 꿈별캠프’, ‘아빠가 선물하는 베이비문’, ‘슬기로운 아빠 생활’, ‘아빠 육아 응원 릴레이’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매일유업의 ‘아빠가 선물하는 베이비문 행사’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매일유업의 대표적 아빠 육아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행사를 진행했을 당시만 해도 부부 중 누가 행사를 지원해도 무관했지만 최근에는 아빠들의 적극적인 육아참여를 위해 예비아빠가 직접 신청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는 10월 중에도 베이비문 신청 접수를 받는 다고 하는데 매년 신청자수가 10% 늘어날 정도로 예비아빠들의 호응이 커지는 만큼 이번 베이비문 행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열렸던 예비아빠 육아골든벨도 아빠육아 참여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행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예비아빠 육아골든벨은 육아와 관련된 상식 문제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육아 정보를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해마다 예비부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최근 일과 가정 양립에 있어 아빠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인식하고 이를 지원하고 응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며 “매일유업의 아빠 활동은 참여가 쉽고 감성적 자극을 통해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아빠의 육아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보건복지부·대구 달서구·세종 새롬동 "아빠 육아를 응원합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아빠들의 육아를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100인의 아빠단 8기 초보아빠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디톡(Daddy Talk) - 아빠에게도 육아멘토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소규모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볼드저널 김치호 대표와 부모교육연구소의 임영주 대표가 각종 훈육 상황에서의 해결책 등을 제시하고 아빠들이 육아에 참여 시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했다.

다음달에는 친구가족 초청행사 ‘육친소(육아하는 아빠 친구를 소개합니다) 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며 오는 11월까지 월 1회 아빠단 멘토링을 진행, 필요한 정보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배경택 인구정책총괄과장은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해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 문화가 확산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100인의 아빠단 멘토링이 아빠들의 주체적인 육아 참여 실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일상을 담은 ‘아빠 육아 사진’을 내달 1일까지 공모한다. 부천시에 따르면 남성 육아에 대한 긍적적 인식 확신 및 부모의 동등한 자녀양육 참여를 위해 해당 행사를 기획했다.

대구 달서구는 미취학 아동의 아빠를 대상으로 ‘아빠 육아스쿨’을 운영한다. 아이와 아빠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조성하고자 진행된다.

세종특별자치시 새롬동주민센터는 아빠와 함께하는 유아특화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백흥기 새롬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최근 아빠의 육아시간이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서 “앞으로도 주문의 다양한 요구를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아빠들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육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

■ 아빠·엄마 반응 "대만족"

육아프로그램에 참가한 아빠들의 반응도 해가 갈수록 뜨겁다.

5월26일~27일 1박2일간 서울 티마크호텔에서 진행된 매일유업의 베이비문행사에 참석한 35쌍의 예비엄마아빠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월26일~27일 1박2일간 서울 티마크호텔에서 진행된 매일유업의 베이비문행사에 참석한 35쌍의 예비엄마아빠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매일유업의 ‘예비아빠 도전육아골든벨’ 행사에 참여했다는 예비아빠는 해당 프로그램 참가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아빠골든벨에 참여한 오모씨는 “나름 육아 경험이 풍부한 아내에게 호언장담 했는데 배워가는 것이 많았다”면서 “꼭 필요한 육아 정보도 얻고, 좋은 추억도 쌓을 수 있었고 나를 돌아보며 반성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지난해 매일유업 베이비문 행사에 참여한 랑이(태명) 엄마와 아빠는 “행사에 참여한 예비부부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참여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고, 매일유업에서 준비한 선물들도 너무 만족스러웠다”며 “태교여행인 만큼 스케줄도 느슨하고, 태교수업 등도 재밌고 솔직하게 알려줘 집중하기 쉬웠다”고 전했다.

이어 “진짜 매일유업 아빠가 선물하는 태교 여행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면서 “매일유업 측의 섬세한 안내와 준비가 감동이었다”고 첨언했다.

맥도날드 축구교실을 다녀왔다는 박 모씨는 “행사 신청해서 딸이랑 남편이 열심히 축구했던 것을 관람했는데 즐거웠다”면서 “유니폼도 받고 축구도 배우고, 추억도 만들 수 있어서 다시 한 번 신청하고 싶다”고 전했다.

출처=100인의 아빠단 공식 커뮤니티.
출처=100인의 아빠단 공식 커뮤니티.

복지부에서 최근 개최한 ‘대디톡’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던 함정규 씨도 그날 강의가 유익했다는 의견을 냈다.

함 씨는 “나를 잃지 않는 육아를 주제로 한 강의가 기억에 남는다. 평소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라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강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아빠 저리 가서 자“란 말에 회사를 그만 둔 그 용기에 존경심이 들었다”고 강의를 회상했다.

또 다른 참가자 한민규 씨는 “멘토링을 통해 훌륭한 육아는 행복한 부부 관계에서 파생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다음 멘토링 시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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