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②

아이코스 스토어 광화문점(사진=김현우 기자)
아이코스 스토어 광화문점(사진=김현우 기자)

[컨슈머치 = 김현우 안진영 전향미 기자]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모두 건강을 생각하면 결코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흡연을 할 생각이라면 궐련형 전자담배가 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겁니다”

11월 어느 오후 방문한 아이코스 스토어 광화문점.

아직까지도 논란이 한창인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을 설명해 줄 수 있는 공간이 이곳에 마련돼 있다고 해 방문했다.

마침 매장 1층에서 목표물을 발견했다.

말로만 듣던 ‘사이언스 머신(Science machine)’이 눈앞에 있었다. 사이언스 머신은 일반 담배와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유해물질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계다.

아이코스 사이언스 머신(사진=김현우 기자)
매장 1층에 위치한 아이코스 사이언스 머신(사진=김현우 기자)

기자는 담당 직원에게 사이언스 머신 실험을 부탁했다.

담당 직원은 능숙하게 실험 준비를 하며 설명을 시작했다. 사이언스 머신은 필터 패드에 담배 연기와 아이코스 증기를 통과시켜 색이 변하는 정도로 유해물질 차이를 확인시켜주는 기계라고 소개했다.

필터 패드는 담배 연기나 증기를 잘 흡수하게끔 만들어졌다고 한다.

필터 패드를 보여주는 직원(사진=김현우 기자)
필터 패드를 보여주는 직원(사진=김현우 기자)

실험에 앞서 담당 직원은 필터 패드 2장을 골라달라고 했다.

직접 필터 패드를 고르면서 느낀 냄새와 촉감에 대해 설명하자면, 흔히 접하는 일반 담배의 필터와 같은 표면을 가지고 있고 냄새는 없었다.

고른 필터를 2장 건네니 이번에는 두 가지 종류의 담배를 보여줬다.

하나는 아이코스 ‘엠버’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3R4F’라 불리는 표준 담배였다. 표준 담배는 실험용 담배지만 일반 담배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표준담배 '3R4F'. 타르와 니코틴이 각각 9.4㎎, 0.726㎎에 달하는 독한 담배다.(사진=김현우 기자)
표준담배 3R4F. 타르와 니코틴 함량이 각각 9.4㎎, 0.726㎎에 달하는 독한 담배다.(사진=김현우 기자)

시중에 판매하는 일반 담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브랜드 간 우열을 가리기 위한 테스트는 아니기 때문이라는 게 직원의 설명이었다.

실험용 필터 패드와 담배를 확인하고 나서야 본격적인 실험을 볼 수 있었다.

담당 직원은 앞서 골랐던 필터 패드와 3R4F, 아이코스를 사이언스 머신에 장착했다. 여기서 3R4F는 일반 담배로 태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연기와 냄새 발생이 크다.

실험을 위해 아이코스(왼쪽 사진)와 3R4F를 사이언스 머신에 꽂고 있다.(사진=김현우 기자)
실험을 위해 아이코스(왼쪽 사진)와 3R4F를 사이언스 머신에 꽂고 있다.(사진=김현우 기자)

이 탓에 3R4F는 사이언스 머신에 장착한 뒤 밀폐 시켰다. 반면, 아이코스의 경우 찌는 담배로 증기 개념이라 따로 밀폐 시키지 않았다.

담당 직원에 따르면 밀폐 공간의 유무가 연기 혹은 증기 유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한다.

드디어 사이언스 머신을 작동시켰다. 그러자 일반 담배에는 불이 붙었고 아이코스도 작동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기기에 장착된 실린더가 움직였다. 여기서 실린더는 일반 성인의 호흡을 재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담당자에 따르면 성인 남성이 한 번 흡입할 때 공기양은 50ml라고 한다. 실린더는 이를 반영한 흡연 환경을 조성한다.

이렇게 발생한 담배 연기와 아이코스 증기는 튜브를 따라 각각의 타원형 유리관에 쌓이기 시작했다.

유리관을 통해 확인한 일반 담배 연기는 노란빛을 띠고 있는 반면, 아이코스 증기는 하얀색으로 연기 색깔만 두고 봤을 때 일반적인 수증기와 큰 차이가 없다.

왼쪽 유리관이 담배 연기, 오른쪽 유리관은 아이코스 증기(출처=김현우 기자)
왼쪽 유리관이 담배 연기, 오른쪽 유리관은 아이코스 증기(출처=김현우 기자)
시험이 끝난 필터 패드, 일반 담배 연기를 쐰 패드는 노란빛을 띠고 있다.(왼쪽 사진)<br>미리 준비된 실험 결과, 아이코스 증기를 쐰 필터 패드는 색상 변화가 거의 없지만 일반 담배 연기를 쐰 패드는 그렇지 않다.(오른쪽 사진 / 사진=김현우 기자)
시험이 끝난 필터 패드, 일반 담배 연기를 쐰 패드는 노란빛을 띠고 있다.(왼쪽 사진)
미리 준비된 실험 결과, 아이코스 증기를 쐰 필터 패드는 색상 변화가 거의 없지만 일반 담배 연기를 쐰 패드는 그렇지 않다.(오른쪽 사진 / 사진=김현우 기자)

두 가지 담배가 모두 연소되고 나서의 모습에서는 더 확연한 차이를 느꼈다.

일반 담배 연기가 통과한 필터 패드 표면은 확실히 노랬다. 아이코스 쪽 필터패드는 새하얀 색을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냄새 역시 일반 담배가 아이코스에 비해 훨씬 역하다.

모든 실험이 완전히 종료되고 난 후 담당직원은 미리 준비된 실험 결과(일반 담배와 아이코스를 각각 1개, 10개, 20개비씩 태우거나 쪄서 나온 연기와 증기를 흡수한 필터)를 보여줬다.

그는 "일반 담배의 경우 불에 타는 연소 과정에서 타르 등의 유해물질이 발생하지만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찌는 방식으로 담뱃잎이 타지 않아 니코틴만 흡입할 수 있고, 유해물질을 일반 담배보다 평균 약 9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아이코스는 금연보조제가 아닌 일반 담배 대체제인 만큼 몸에 좋지 않은 점은 같다”며 “가장 좋은 것은 금연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험을 마친 뒤에도 일반 담배, 궐련형 전자담배의 연기로 가득 찬 유리관이 눈에 선하다.

유해성분이 적다, 많다 논란이지만 결국 그 유해한 연기가 나는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결국 담배는 담배다. 

아이코스 스토어 광화문점 2층(사진=김현우 기자)
아이코스 스토어 광화문점 2층(사진=김현우 기자)
'아이코스 3 멀티'(왼쪽)와 '아이코스 3'(사진=김현우 기자)
'아이코스 3 멀티'(왼쪽)와 '아이코스 3'(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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