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출범을 앞두고 법원의 제동으로 중단됐던 한국지엠의 연구개발(R&D) 신설 법인 추진 결과가 오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주주총회를 개최해 법인분리를 결의할 예정이다. 서울고법이 법인 분리 중단 판결을 내린 지 20일 만에 주총을 다시 개최되는 것이다. 이날 오후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지엠의 법인분리 관련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소 갑작스러운 주총 개최이지만 산은이 한국지엠 법인분리에 동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앞서 산은은 12일 “최근 GM 측의 요청으로 GM 본사 배리 엥글 사장을 만나 수일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산은은 한국지엠에 남은 4,045억 원의 출자를 예정대로 26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협상과정에서 산은은 GM 측에 한국지엠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는 구속력이 있는 조치를 대가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조건부 합의인 셈이다.

한국지엠 CI
한국지엠 CI

한편, 한국지엠의 주총개최 소식에 노조는 정부와 정치권, 산은 측이 ‘밀실협상’을 벌여 법인분리에 대한 합의를 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정부와 민주당의 묵인이나 방조가 있었기에 산은이 지엠과 밀실 협상을 진행하고, 다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법인분리를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는 대한민국이 주권국가임을 부정하는 행위이며 국정농단과 다름없는 행위”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실제 배리 앵글 사장이 방한 당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관계자 등 주요 인사를 만나고,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두 차례 이상 만나는 동안 노조와의 만남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조는 “주주총회는 사전에 공표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날짜도, 시간도, 장소도 모두 비공개로 진행하는 주주총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처럼 모든 것을 사전에 철저하게 짜놓고 전광석화처럼 개최하는 기습주주총회는 대국민 사기극이다”고 비판했다.

오늘 열리는 주총은 시간과 장소가 공개되지 않았다. 산은 측은 이날 오후 2시 긴급 기자브리핑을 잡아 둔 상태라 그 이후에 주총이 열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노조는 문재인 정부가 주장한 ‘노동 존중’은 오간 데 없이 노동조합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주주총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노조는 노조를 배제하고 법인분리를 결의할 경우 노동조합은 즉각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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