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권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반복되면서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다.
최근 SC제일은행 한 직원이 고객 돈 수억 원을 빼돌려 해외로 출국하는 일이 벌어져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KBS 보도에 따르면 SC제일은행 펀드매니저 김 모 씨가 자신이 관리하던 고객 이 모 씨의 투자금 3억7000만 원을 빼돌린 채 퇴사했다.
이 씨가 환전을 요청하며 건넨 현금을 챙긴 펀드매니저인 김 씨가 이 씨의 계좌에서 인출한 돈으로 환전해 주는 방식으로 중간에서 돈을 가로챘다.
뿐만 아니라 직원 김 씨의 권유로 투자한 채권도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가짜 채권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김 씨가 빼돌린 고객 자산은 한화로 약 3억7200만원에 달한다.
이 씨가 투자와 인출을 위해 서명했다는 서류에선 필적이 다른 서명이 발견되는 등 은행 내부 시스템상 구멍이 발견됐지만 은행 측은 사건 초기 오히려 피해자인 이 씨의 부주의를 타박하는 등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씨는 외국 생활을 오래한데다 남편도 외국인이어서 국내 사정에 다소 어두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SC제일은행 측은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 파악 중”이라며 “초기 대응이 미숙했던 점은 피해자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고객 이 씨가 SC제일은행 직원 김 씨를 업무상 횡령과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고소하면서 현재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검토 중이며, 금융당국도 진상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같은 금융권 직원들의 횡령 등 일탈 행위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이달만 해도 벌써 3건의 횡령 사건이 벌어졌을 정도다.
실제로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소속 한 직원 24억 원대 고객 예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는 회삿돈 10억 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대리급 직원 1명을 최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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