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어프라이어의 인기가 높다.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기름 없이도 튀김 요리 등을 할 수 있는데다, 사용도 간편해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에어프라이어로 조리 시 자칫 유해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감자튀김, 프렌치프라이(출처=pixabay)
감자튀김, 프렌치프라이(출처=pixabay)

아직까지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아크릴아마이드라는 물질이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고탄수화물 식품을 120℃ 이상으로 장시간 가열할 때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유해물질로, 200℃ 이상의 고온에서 조리될 때 아크릴아마이드가 다량 생성될 수 있다.

이 물질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발암추정물질(Group 2A)’로 분류하고 있으며 신경독성 위험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주로 감자튀김과 감자칩에서 많이 검출되고 과자류·커피류·시리얼 등에서도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내 아크릴아마이드 잔류량에 대한 국내 권고기준은 1000㎍/㎏ 이내이며, 유럽연합(EU)은 식품 내 아크릴아마이드 저감화를 위한 규정을 마련해 식품군별 기준을 정하고 있으며, 감자튀김의 경우 500㎍/㎏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에어프라이어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감자튀김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을 분석해 그 생성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리조건과 주의문구 등 제품의 안전사용 정보를 업계와 함께 마련했다.

조사 대상 에어프라이어(출처=한국소비자원)
조사 대상 에어프라이어(출처=한국소비자원)

냉동감자를 200℃ 이상에서 각 제품별 사용설명서의 최대 조리시간으로 조리했을 때 아크릴아마이드 검출량을 조사했다.

최대 재료량으로 조리 시 30~270㎍/㎏(평균 126㎍/㎏)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돼 유럽연합의 감자튀김 기준(500㎍/㎏) 이내였다.

그러나 최소 재료량으로 조리한 감자튀김에서는 120~1720㎍/㎏(평균 579㎍/㎏)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돼 재료의 양이 줄면 감자튀김의 색깔은 상대적으로 진해지고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도 증가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보유 중인 에어프라이어 제품별로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리조건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한국소비자원의 권고에 따라 10개 업체가 자체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10개 중 6개 업체 제품은 기존의 사용설명서대로 감자튀김을 조리할 경우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이 유럽연합의 감자튀김 기준(500㎍/㎏) 이내로 우려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4개 업체 제품은 사용설명서 또는 자동설정메뉴 상의 조리법으로 조리 시 500㎍/㎏을 초과하는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으나 조리 온도를 낮추고 시간을 줄이면 생성량이 안전한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에 조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리조건과 조리 시 주의사항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가정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감자튀김을 조리할 때에는 업체가 제시하는 권장조리법을 준수하고, 조리환경에 따라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황금빛 노란색이 될 때까지만 조리하도록 당부했다.

또한 에어프라이어 업체에는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감자튀김 조리법을 추가로 제시하고 ▲감자튀김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품을 조리할 때에는 온도·시간·재료량에 유의하도록 사용설명서나 레시피북 등에 주의문구를 표시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향후에도 중소기업의 식품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가정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조리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컨슈머치 =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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