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지 만 이틀을 넘겼다. 아직도 일부 서비스는 정상 서비스 되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 33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곳은 SK C&C 데이터센터로 카카오, 네이버 등의 입주사 서버가 있는 곳이다.

약 한 시간이 넘는 진화 끝에 물을 사용한 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누전, 감전 등을 우려해 서버 전력 차단을 결정했다.

이후 화재는 진화됐지만, 서비스 장애는 계속돼 17일 만 이틀이 지난 상황에서도 일부 서비스는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사례를 살펴보면 이번 카카오의 서비스 장애는 상당한 금액의 보상액이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4년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입주사 삼성카드는 화재로 인한 피해 보상에 대해 삼성SDS에 구상권을 청구했다. 청구 금액은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8년 KT 아현국사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서울 시내 일부로 피해가 국한됐다. 

그러나 당시 KT는 소상공인에 1인당 40만~120만 원의 보상금을 제공하고, 일반 통신 고객은 1~6개월 치 요금을 감면하면서 수백억 원을 보상한 바 있다.

피해 고객 규모나 피해 기간을 고려했을 때 이번 카카오 사태는 보상 금액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책임소재를 두고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한 책임은 SK C&C에 있지만, 화재 발생 후 서비스가 정상화가 지연돼 발생한 피해에 대한 책임은 카카오 등 입주사에 있다.

SK C&C 측은 “화재 진압 중 물이 필요했고 누전감전 등 안전을 우려해 전력 차단이 필요했다. 이를 즉시 카카오, 네이버 등 입주사에 전달했다”면서 “서비스 정상화에 관련 내용은 입주사에 확인을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오전 6시 기준으로 SK C&C 판교데이터센터의 전원 공급이 약 95% 수준으로 복구됐다고 발혔다.

카카오 주요 13개 서비스 중 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등 4개 서비스가 정상화됐고, 카카오톡 등 9개 서비스의 일부 기능을 복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 측은 우선 웹툰과 멜론 등 유료서비스를 중심으로 이용 기간 연장 등 보상안을 공지했다.

[컨슈머치 =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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