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출시되는 친환경 차량과, 새롭게 선봬는 차량 안전 사양 등 차량 기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지만 품질 문제는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차량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제조사는 결함 신고 내역을 바탕으로 조사하거나, 자발적인 리콜로 차량의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결함 신고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결함은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들이어서 완성차들의 품질 개선·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레몬카, 레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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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 리콜 통계 자료를 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2019~2021년) 국산·수입차 결함 신고 현황이 1만8452건으로 집계됐다. 

차량 결함 신고현황은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대비 2021년의 신고 건수는 2배(108%) 이상 증가했다. 

최근 3년 연도별 결함 신고 건수는 국산차가 1만2415건, 수입차가 5944건이다. 

제조사 별 결함 신고현황은 국산차의 경우 현대자동차 5175건(41.7%), 기아 3691건(29.7%), 르노코리아자동차 1585건(12.8%)으로 순이었다. 수입차는 폭스바겐 1627건(27%)으로 신고율이 가장 높았고, 벤츠 947건(16%), BMW 813건(13.7%)으로 뒤를 이었다.

결함이 가장 많은 장치는 동력 발생 장치(Power Plant Device, PPD)다. 차량 구동에 필요한 동력을 발생시키는 장치로 엔진, 연료 장치, 냉각 및 급유 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PPD는 총 6875건의 신고현황으로 전체 결함 신고의 32.8%를 차지했다. 

조향장치(조향 핸들, 조향축 등)는 3049건(14.5%), 동력 전달 장치(엔진 출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장치)는 1994건(9.5%)으로 나타났다. 

엔진, 변속기, 핸들 등 차량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치에서 결함 신고가 1만1918건(56.8%)에 이를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차량에 탑재되는 기능·장치가 다양해지면서 관련 결함 사유도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벤츠 EQA250은 에어백 제어장치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사고 발생 시 사고기록 장치에 일부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는 안전 부적합 사항이 확인됐다. 

또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현대·기아차에 탑재된 '스마트스트림 1.6T 하이브리드 엔진'은 엔진오일 비정상 증가 문제가 제기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레몬법도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의 리콜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소비자가 다양한 차량 기술이 탑재된 차량을 고가에 구입하는 만큼, 업체는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기술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수준 높은 품질 관리 및 테스트로 차량의 결함률을 최소화하는 것이 제조사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컨슈머치 = 고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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