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작년 금융권 최대 이슈는 단연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7월에 각각 인터넷전문은행 1,2호 타이틀을 달고 영업을 개시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는 '메기의 등장‘이라 평가될 만큼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고, 수많은 시중은행을 긴장케 만들었다.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간에 간편한 절차만으로 다양한 은행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많은 이들이 열광했다.

지점도 없고 직원도 대면할 수 없지만 불편하지 않은, 지문 인증만으로 심사 없이 5분 만에 300만 원 한도 마이너스 통장이 뚝딱 개설되는, 그 생소한 금융 문화를 수많은 소비자들이 기꺼이 받아들이고 체험했다.

하다못해 ‘라이언 체크카드’라도 한 장 발급 받아 액세서리처럼 지갑에 꽂아 놓는 것이 유행일 정도니 말 다했을 정도다.

이를 자랑하듯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경쟁적으로 수치 발표를 이어갔다. 석 달 먼저 문을 연 케이뱅크는 첫 날 가입자 2만 명, 이후 한 달 반 만에 가입자 30만 명을 유치하며 선전했다. 뒤이어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영업 1주일 만에 150만 계좌를 돌파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은산분리 족쇄를 1년 째 풀지 못하고 있음에도 분명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적인 안착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써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두 은행 사이에 격차가 커지며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비슷한 시기 등장한 두 업체가 해당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만큼 성과와 실적 관련 늘 비교대상에 오르내린다.

우선 가입자 수부터 압도적 차이를 보인다. 케이뱅크는 영업 개시 100일 동안 40만 고객을 모았고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435만 고객을 유치해 무려 10배의 간격을 벌렸다. 여신/수신 잔액도 각각 5배, 6배 이상 벌어진 상태다.

자본확충 문제를 풀어가는 분위기도 확연히 다르다. 카카오뱅크가 벌써 네 번째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동안 케이뱅크는 주주간 이견차로 1차 유상증자에 이어 2차 유상증자도 쉽게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인지도와 실탄 보유의 차이만큼 향후 영업력 격차도 더욱 더 벌어질게 자명한 상황에서 케이뱅크가 꺼낼 카드는 많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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