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일당 7.1원 vs 66.7원"

똑같은 대한항공 1마일이지만 무엇을 결제하느냐에 따라 발생하는 가치 차이는 무려 9배 이상이다.

차곡차곡 모아둔 마일리지를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이고 만족스럽게 쓰고 싶은 소비자들이 오늘도 비즈니스·일등석 항공권을 검색하는 이유다.

장거리 노선과 상위 좌석 선점에 소비자들이 목을 매는 이유, 과연 실제 가치 차이는 얼마나 될까. 대한항공의 노선·좌석별 1마일당 실질 가치를 비교하고, 항공권 외 다양한 마일리지 사용처까지 살펴봤다.

출처=대한항공
출처=대한항공

■마일리지, 도쿄보다 LA에서 쓰면 가치 3배

장거리 노선일수록, 또 상위 클래스일수록 마일리지의 사용 만족도가 얼마나 높아질까.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공지된 국제선 왕복 운임 요금표(지난 1일 기준)와 도착지·좌석별 필요 마일리지를 바탕으로 1마일당 가치를 원화로 환산해봤다. 비교 대상은 단거리 노선인 서울~도쿄와 장거리 노선인 서울~로스앤젤레스(LA)다.

서울~도쿄 주중 비수기 왕복 운임은 일반석 88만500원, 프레스티지석 129만4400원, 일등석 169만6900원이다. 해당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구매할 경우 일반석(이코노미) 3만 마일, 프레스티지석 4만5000마일, 일등석 6만5000마일이 필요하다.

현금으로 별도 결제해야 하는 유류할증료와 세금(총 21만600원)을 차감한 뒤 필요 마일리지로 나누면 1마일당 일반석은 약 22.3원, 프레스티지석은 약 24.1원, 일등석은 약 22.9원으로 환산된다.

서울~LA 주중 비수기 왕복 운임은 일반석 426만5000원, 프레스티지석 821만9800원, 일등석 1144만200원이다. 필요한 마일리지는 일반석 7만 마일, 프레스티지석 12만5000마일, 일등석 16만 마일이다.

유류할증료와 세금(총 77만2800원)을 제외하고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1마일당 일반석 약 49.9원, 프레스티지석 약 59.6원, 일등석 약 66.7원으로 나타났다.

LA 노선 일등석의 1마일당 가치는 도쿄 노선 일등석보다 약 3배 높았다. 도쿄 노선에서는 좌석 등급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LA 노선에서는 상위 좌석일수록 가치가 뚜렷하게 올라갔다.

다만 이는 공시 운임을 기준으로 한 계산으로, 실제 판매가에 따라 체감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가성비 아쉽지만 사용처 다양…마일리지 활용법

마일리지를 쓸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보너스 항공권 구매 외에도 좌석 승급, '캐시 앤 마일즈'(마일리지 복합결제), 초과 수하물 결제, 반려동물 동반 보너스, 대한항공 라운지 이용 등 항공 서비스 전반에 활용할 수 있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사용 가능하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몰에서는 브랜드 굿즈, 식음료, 반려동물용 용품을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다. 서귀포 KAL호텔, 그랜드 하얏트 인천, 인터컨티넨탈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등 제휴 호텔의 객실 숙박 및 부가 서비스에도 쓰인다.

또한 각종 제휴 바우처도 발권할 수 있다. 한진트래블 여행상품, 온라인 기내면세점 SKY SHOP, 제주민속촌 입장권은 물론 위버스 유료 콘텐츠 결제용 ‘젤리’ 바우처, 이마트 할인권,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권, 교보문고 도서 바우처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바우처나 제휴 상품 구매 시 1마일당 가치는 보너스 항공권 발권 때보다 대폭 낮아진다. 이마트 1만 원 할인권(1400마일)과 교보문고 1만 원 바우처(1400마일)가 각각 약 7.1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월간이용권(4900원 상당, 600마일)이 약 8.2원 수준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는 환금성이 없으며 고정된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마일리지 체감 가치가 상대적으로 비교했을때 적립 경로나 사용처에 따라 경우의 수가 셀수없이 다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사용처는 항공사(스카이팀·비스카이팀) 및 비항공 제휴를 포함해 총 36곳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권 외에도 일상 속 제휴 적립 및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고객 접근성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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