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좌석 구하기 참 힘드네요"

소비자들에게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예매하는 일, 특히 가성비가 좋은 좌석을 확보하는 것은 그야말로 '바늘구멍 통과하기'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항공편 탑승을 비롯해 제휴 신용카드 사용, 제휴사 이용, 포인트 전환 등을 통해 적립할 수 있다. 이렇게 적립한 마일리지로 항공사가 별도로 배정한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적립한 마일리지는 항공편 탑승일 또는 제휴 마일리지 적립일을 기준으로 10년간 유효하다. 10년이 되는 해의 12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기간 내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는 소멸된다.

마일리지 소멸 전 혜택을 누리려는 소비자들은 원하는 좌석을 확보하기 위한 예약 전쟁을 벌이게 된다.

출처=대한항공 홈페이지
출처=대한항공 홈페이지

■마일리지 모아도 쓰기 어려워 "하늘의 별 따기"

마일리지 사용처는 다양하지만 이왕이면 마일리지 가치를 최대한 높여 사용하고 싶은 것이 소비자의 마음이다.

마일리지는 단거리보다 장거리 노선, 일반석보다 비즈니스(프레스티지) 등 상위 좌석에 사용할 때 1마일당 가치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 않아도 배정량이 적은 상위 좌석으로 신청이 몰리니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써보겠다고 보너스 항공권 '오픈런'까지 나서지만, 원하는 좌석을 예매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결국 원하는 항공권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마일리지 소멸을 앞두고 제주도 등 단거리 항공권을 급히 예매하거나 마일리지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며 소진하고 있다.

최근 유명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도 관세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보유 중인 66만 마일리지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빠니보틀은 "200석이 있으면 마일리지 좌석은 단 한두 석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결국 마일리지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며 소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못한 채 쌓인 마일리지 규모도 상당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 관련 이연수익은 3조 원을 넘어섰다. 

대한항공은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마일리지 적립 확대와 통합 이후 운영 방안을 지켜보려는 회원들의 사용 지연 등이 이연수익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보너스 항공권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마일리지가 있어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와 '극성수기 보너스 좌석 최소 5% 이상 배정'을 협의한 이래 이를 지켜오고 있으며, 성수기 상관없이 매월 10% 안팎의 보너스 좌석을 공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 최근 3년간 보너스 승객 탑승 거리(BPK)는 2023년 80억 400만 인km, 2024년 84억 3500만 인km, 2025년 80억 600만 인km를 기록했다. 전체 여객 수송 대비 비율은 2023년 11.8%, 2024년 11.0%, 2025년 10.3%로 소폭 감소했지만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마일리지 사용 기회 확대… 성수기 특별기 투입 및 복합결제 범위 넓혀

소비자 불만이 지속되자 정부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결합을 계기로 마일리지 사용 기회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14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통합방안에는 마일리지 사용 기회를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우선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향후 10년간 보너스 좌석 탑승 실적을 2024년 기업결합 당시 양사 합산 실적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예약이 어려웠던 미주·유럽·대양주 등 장거리 및 인기 노선은 최근 10년간 최고치였던 2023년 수준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필요시 성수기·인기 노선에 마일리지 전용 특별기를 투입해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공급을 확대한다. 또 비수기에만 보너스 좌석을 늘리고 성수기 공급을 줄이는 것을 막기 위해 성수기 보너스 좌석 공급 현황을 매년 이행감독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단순히 보너스 좌석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실제 마일리지 사용량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도록 했다.

소멸시효가 지나 사라지는 소액 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현금이나 카드와 마일리지를 함께 사용하는 '캐시 앤 마일즈'의 최소 사용 마일리지는 기존 500마일에서 100마일로 낮아진다.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는 비중도 운임의 최대 30%에서 40%로 확대된다.

또 2000마일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는 비항공 상품을 기존보다 2배 확대하는 등 기타 마일리지 사용 기회도 넓힐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캐시 앤 마일즈(복합결제)와 보너스 좌석 캘린더로 현재 예약 가능한 보너스 항공좌석을 확인할수 있으며, 보너스 핫픽 제도(보너스 항공권 구매시 할인 적용되는 노선 추천 중)를 운영하는 등 승객이 편리하게 마일리지를 활용해 항공권을 구매할수 있도록 서비스 제공중"이라고 전했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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