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리볼빙(결제대금 이월) 잔액이 늘고 있다는 보도는 여러 차례 나왔다. 그런데 증가분을 회사별로 나눠 보면 현대카드 한 곳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

여신금융협회 월별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전업 카드사 8곳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6조9483억 원으로, 1년 전(6조6212억 원)보다 3271억 원(4.9%) 늘었다.
이 중 현대카드 증가분이 1987억 원으로, 감소한 회사의 감소분을 차감한 순증액의 60.7%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결제성 리볼빙’은 카드값 일부를 다음 달로 넘긴 잔액이며, 본 기사에서 ‘대출성 리볼빙’은 포함하지 않는다.

회사별 잔액은 신한카드가 1조485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KB국민카드(1조2863억 원), 현대카드(1조2810억 원), 삼성카드(1조1201억 원), 롯데카드(9106억 원), 우리카드(4816억 원), 하나카드(3634억 원), 비씨카드(자체 발급분 196억 원)가 뒤를 이었다. 순위는 1년 전과 같다.
유독 현대카드 리볼빙 잔액은 1년 새 1조823억 원에서 1조2810억 원으로 18.4% 늘어 8곳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우리카드가 14.4%로 뒤를 이었고, 신한카드(3.9%)·삼성카드(3.6%)·롯데카드(2.0%)는 소폭 늘었다. 하나카드(-0.8%)·KB국민카드(-3.0%)·비씨카드(-10.0%)는 줄었다. 현대카드를 뺀 7개사의 증가율은 2.3%에 그친다.
현대카드의 월별 리볼빙 잔액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3월 179억 원 줄었다가 4월부터 6개월 연속 늘었고, 5~9월에는 매달 250억 원 넘게 불었다.


그 결과 현대카드는 KB국민카드와의 격차가 1년 전 2443억 원에서 53억 원으로 좁혀졌다. 삼성카드와의 격차는 11억 원에서 1609억 원으로 벌어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신판 취급액이 늘면 리볼빙도 같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최근 고물가, 은행 대출의 어려움 등으로 카드이용액 상환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있어 리볼빙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별히 현대카드만 늘어난 이유는 명확치 않고, 회사 개별 사항이라기보다 업계의 현황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카드의 결제액 증가세는 리볼빙 증가 속도에 한참 못 미친다. 올해 1~9월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일시불·할부)은 전년 동기보다 3.3% 늘어, 8개사 전체 증가율(6.0%)에도 못 미쳤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